환경마인드 접목한 도시경영

시민일보

| 2005-03-10 20:08:35

환경은 국가 정책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요 정책목표가 되어야 함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이 부족한 것 이 사실이다.

최근 행정에도 경영마인드 도입이 이슈가 되면서 자치단체마다 내걸고 있는 비전에는 어느 지역이든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 지나치다 못해 처절하리만치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더불어 생활환경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있게 된다.

더구나 경제여건이 어려운 자치단체들로서는 특히 경영마인드를 가진 단체장이 나와 주어야 했고 그러한 단체장만이 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자치단체장의 대부분은 잘살 수 있는 여건으로 재정기반의 확충을 우선시하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림 등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대가로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곤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에 따라 일부 지역의 단체장들은 취임 후 무엇보다 스스로 경영마인드를 자신하면서 실적을 과시하기에 급급한 것 또한 사실이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 개발을 통한 경영사업은 활발히 추진되어 왔고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또한 이러한 사례들은 성공적인 사업으로 타 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 등 바람직하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경영 위주의 행정의 지역 환경을 파괴하는 역기능으로 그 피해가 확산된 예도 적지 않았다.

자치단체장들도 이제는 지역경영에 앞서 생활의 질적 조건인 환경마인드로의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면서 지역의 사업들은 한때 혼란을 겪게 되고 새만금 간척사업, 부안 원전 사태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서울시에서도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과거에 잘못된 개발사업을 되돌려 놓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학교나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나면 그 자리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었으나 이제는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위한 휴게공원시설 등이 조성되는 사례를 볼 수가 있다.

특히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은 경영마인드와 환경마인드가 조화된 새로운 시각의 변화가 가져온 사례라 하겠다.

환경이란 수질, 대기 등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미관을 유지해 주는 자연 경관도 포함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몇 해 전 서울 강남지역을 필두로 일기 시작한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건축과 관련하여 인근 주민들이 집단 항의에 나선 이유도 일조권과 조망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법적인 문제를 떠나 이해 당사자인 양측의 의견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 이제는 자치단체의 본연의 업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와 같이 이제는 경영마인드만을 중시하고 환경부문을 등한시하는 단편적인 경영이 아닌 환경과 경영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자연 친화적인 경영마인드 확립에 중점을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은 정직하다”고 누군가가 말했듯이 자연은 인간의 문명이 발달할수록 그와 비례해 점차 파괴되어 가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놔두고 바라 볼줄 아는 미덕을 가지고 자연과 함께 공존해 살아가는 것만이 인간을 살릴 수 있는 최대의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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