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뽀’ 이명박이 두렵다
고하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5-05-01 18:42:16
{ILINK:1} 강용석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네티즌 대표)이 어제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무대뽀 이명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마치 이 시장을 숭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실제로 그는 “우리는 아직도 박정희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현역 정치인 중 박정희와 가장 닮은 사람을 꼽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명박을 들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말처럼 박 대통령과 이 시장은 ‘무대뽀’라는 점에서 사뭇 닮았을는지도 모른다.
청계천 복원을 일사천리로 추진하는 것이나 뉴타운 사업을 강행하는 모습은 흡사 박정희를 연상시키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위원은 “이명박은 희망을, 특히 경제를 살릴 것 같은 희망을 준다”고 말한다.
그의 글과 함께 올라온 패러디를 보면, 그가 얼마나 이명박 시장을 숭상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패러디 전면에 큼직한 글로 “박정희는 죽었다. 이회창은 늙었다. 손하규는 약하다”면서 “이제 새로운 강자 ‘명박’이 온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그 강자가 바로 ‘무대뽀’라는 점에서 필자는 섬뜩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은 정말 ‘제2의 박정희’를 기다리고 있을까.
민주화가 군화 발에 짓밟히고, 인권이 유린돼도 경제성장이라는 달콤함에 그냥 침묵으로 지낼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최근 우익단체인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라는 사람이 “일본 식민지배는 조선의 경제발전을 가져왔기 때문에 오히려 축복”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그렇다면 강 위원의 글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강 위원의 글은 마치 “박정희의 유신독재는 경제발전을 가져왔기 때문에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실제로 박정희는 경제개발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수 있다는 개발독재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물론 이 시장도 이런 모습에서 박정희를 상당 부분 닮았다.
이를 테면 청계천을 복원하는 것은 단순히 도심 내 하천 하나를 만드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청계천을 복원하는 일은 수십년 동안 끊어져 있던 물줄기를 복원하여 그곳에 살고 있던 생명을 되살리는 일이며, 감춰지고 파괴되어 온 우리 조상의 문화와 삶을 다시 우리 곁에 되살리는 역사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겉으로는 청계천 복원이 역사와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라 주장하면서도 실제 복원과정에 있어서는 오직 공기단축이란 목표만을 위해 발굴된 호안석축을 훼손하는 등 오히려 문화재를 파괴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아왔다. 그의 ‘무대뽀’ 정신이 여기서도 예외 없이 발휘되고 있다는 말이다.
뉴타운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주민들의 의견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 그야말로 완전히 ‘무대뽀’다. 오죽하면 한 시민단체가 ‘개발독재자 서울시장의 총체적 불법사업, 은평 뉴타운을 고발한다’고 나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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