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의장 ‘불신임’ 대혼란

결산검사 대표위원 선정때 “용돈 주겠다” 포기 종용

시민일보

| 2005-05-15 21:59:02

관악구의회가 김형복 의장에 대한 불신임문제를 놓고 대혼란에 빠졌다.

의장 불신임은 결산검사위원 대표위원 선정에서 김 의장이 한 의원에게 금품제공 의사를 밝히며 결산검사위원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표면으로 불거졌다.

불신임안을 발의한 김종길 의원에 따르면 김 의장은 2004회계년도 결산검사위원 선정과정에서 대표위원으로 이모, 임모 두 의원이 나서자 의장실로 임모 의원을 불러 “용돈이라도 줄 테니 양보하라”며 대표위원 포기를 종용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수의 구의원들은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기하고 나섰고 김 의장 측의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의장 불신임안은 지난 13일 가결됐다.

이 과정에서 의장 불신임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반대의원 사이에 충돌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장실과 의원연구실을 오가며 의장불신임안 상정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고, 이후 의사일정 강행을 시도하는 의장과 불신임안 상정을 요구하는 의원들간의 의견 대립으로 본회의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급기야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의원들에 의해 회의장소 변경 공고문이 작성되고 이만의 부의장을 의장대리로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진행, 총 19명 투표에 찬성 18표, 기권 1표로 불신임안을 가결하기에 이르렀다.

의장불신임안 가결과 관련 한 의회사무국 직원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며 판단을 유보해 이번 불신임안 가결의 효력에 아직은 의문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불신임안을 가결시킨 의원들은 15일 저녁 대책회의를 갖고 16일 성명을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 기자 sjki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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