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양성평등 ‘빈말’

13개구청 5급승진자 35명중 여자는 1명 불과… 6급은 19%

시민일보

| 2005-06-07 21:44:21

서울시 구청내 여성들에 대한 보건휴가, 직장보육시설, 보육수당, 성희롱예방교육, 인사실태, 근무배치 등 불평등 및 편법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위원장 전은숙)는 지난 4월부터 여성사업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위원회는 보건휴가, 육아시간, 직장보육시설, 보육수당, 성희롱예장교육, 인사실태, 근무배치실태, 노동조합 활동가 실태 등 8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전은숙 위원장은 “서울시 13개 구청에서 취합된 자료를 근거로 통계를 낸 이번 조사는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인 공무원도 법에 명시된 사항조차 보장하고 있지 않는 등 불평등과 편법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여성공무원 배치부분에 있어 여성이 많이 배치되는 동사무소는 여직원 비율 34%, 민원봉사과 59%로 민원봉사과에 여직원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으나 상대적으로 주무부서라고 하는 감사실과 총무과는 여직원 비율 14%, 18%로 여전히 여성공무원의 배치 비율이 주무부서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진에서도 5급 승진자는 13개 구청 35명 중 단 1명에 불과하며 6급 여성 승진자는 전체의 19% 정도로 조사됐다.


또한 성희롱예방교육은 전 직원집합교육이 아닌 비디오나 부서별 자율교육으로 대체한 경우가 많았고, 직장보육시설이나 보육수당의 지급 실태 또한 현저히 낮았다.

특히 보건휴가 사용율의 경우 5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달 1일부터 무급화 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도 보건휴가의 경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안돼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무급화 한다는 것은 여성들의 보건휴가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또 “매년 여성사업 실태조사를 통해 법적으로 보장된 양성평등과 모성보호 조항이 자치단체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책안을 마련하고 단체교섭은 물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사업도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선 기자 c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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