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에 대한 오해
고 하 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5-09-06 20:41:15
{ILINK:1} CBS노컷뉴스 인턴대학생들이 서울시내 대학생 303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미지’에 대해 직접 면접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이명박 서울시장은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품고, ‘명품’을 입고 시청으로 출근해 ‘추진력’으로 시정을 밀어 붙인다(?)”는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조합됐다고 한다.
‘이명박 시장은 어떤 브랜드 옷을 입을까’라는 질문에 국산 고가 브랜드나 외국 명품 브랜드의 옷을 즐겨 입을 것 같다는 대답이 39.3%(119명)와 36.3%(110명)로 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정작 이명박 시장은 “브랜드에 신경 쓰지 않고 집사람이 골라주는 대로 입고, 팔이 남들보다 길어서 아내가 팔이 길게 나오는 옷은 다 사온다”고 답했다는 것.
또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씨는 13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고 출소한 뒤 철저하게 복수를 한다. ‘이명박 시장이 금자씨라면 복수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한다’(41.9%)가 ‘안 한다’(36.6%)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이 시장의 답변은 ‘NO’였다. 그는 “복수보다는 포용과 이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인디밴드 카우치의 성기노출 사고 이후 퇴폐공연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홍대 앞 클럽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명박 시장은 과연 그는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본 적 있을까?
‘이명박 시장은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본 적 있을까?’라는 질문에 ‘없다’가 62.4%(189명)로 ‘있다’(35.6%)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잘못된 오해’라고 극구 부인했다고 한다.
고급 브랜드를 즐겨 입는 시장인줄 알았더니, 부인이 골라주는 대로 입는 시장.
자신에게 해악을 끼친 자에 대해 처절한 복수를 할 사람인줄 알았더니, 포용과 이해로 감싸주는 사람.
인디밴드 음악은 쳐다보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공연을 직접 본 일도 있고, 다양한 문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사람이 이명박 시장이라는 것이다.
즉 이명박 시장에 대한 기존 이미지에는 상당한 오해가 있다는 말이다.
이 시장은 차기 유력 대권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국민들이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다면, 이 시장으로서는 얼마나 손해가 막심하겠는가.
문제는 이 시장만 그런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한나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대표나 손학규 지사에 대한 오해도 상당할 것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통일부장관이나,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한 오해도 많을 것이다. 이런 오해가 해소될 때에 비로소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자면 자주 언론에 자신의 실상을 드러내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나, 국민의 선택을 위해서나 바람직한 일 아니겠는가.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