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유착 의혹’ 총경 出禁… 부인 소환도 조율

황혜빈

hhyeb@siminilbo.co.kr | 2019-03-20 04:00:05

警, 계좌거래 ·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
해외주재관 부인은 ‘K팝 공연티켓’ 받은 의혹


[시민일보=황혜빈 기자] 클럽 버닝썬과 경찰간의 유착 논란과 관련해 윤모 총경에 출국 금지를 신청하고, 부인 김모 경정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윤 총경은 승리 등 유명연예인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윤 총경에 대해 출국금지 신청하고,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경정을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함께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던 FT아일랜드 최종훈(29)을 소환조사해 최씨가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최씨는 2018년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최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유 대표 부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했다.

윤 총경도 유 대표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으며, 승리와 만난 적도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골프 비용 등을 누가 부담했는지 조사 중이다.

아울러 윤 총경의 부인 김 경정을 상대로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콘서트 티켓을 전달한 경위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 총경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윤 총경 등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윤 총경은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대표가 2016년 7월부터 강남에 운영하고 있는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 A씨에게 전화해 수사 과정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 총경과 A씨, 해당 사건 수사 경찰관 B씨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승리나 유 대표가 윤 총경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그 대가로 건넨 금품은 없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거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혐의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유 대표에게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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