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생을 불태우자”

인천 서구청 동호회 ‘Deers’, 직원 25명 모여 22일 공식 창단

시민일보

| 2005-10-17 19:31:31

“인천지역 야구 동호회에 새바람을 일으킬 겁니다”
오는 22일 공식 창단을 앞둔 인천시 서구청 야구동호회 ‘Deers’
17일 서구청 야구동호회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야구에 뜻을 품은 구청 직원 25명이 뒤늦게 야구인생을 불태우기 위해 팀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이학재 서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이 동호회는 서구를 상징하는 ‘사슴’에 착안해 ‘Deers’란 팀명을 지었다.

동호회 회원들은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 고교야구와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메이저리그 경기는 빠짐없이 놓치지 않고 보는 열혈 야구 마니아들.

하지만 야구를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 지난해부터 20여명이 비정기적으로 야구 활동을 했을 뿐이다. 마땅한 연습구장도 없어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각자 개인 연습을 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3개월 전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시속 14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 한정석씨(24)가 서구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치되면서 동호회는 구세주를 만났다.

또 지난달 24일부터는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매주 토요일마다 5시간 동안 이 연병장에서 연습을 할 수 있어 장소 섭외란 큰 문제를 해결했다.

회원들은 한씨를 코치로 임명한 뒤 매일 점심시간에는 구청 옥상에서 캐치볼 연습을 하고 퇴근 후에는 인근 공원에서 1시간 동안 자체 배팅연습을 한다.

헬멧과 배트, 베이스, 공은 동호회 회비로 충당했지만 회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글러브와 장갑, 야구화는 개인비용으로 직접 구입했다.
이달 중으로 인천 부평구와 창단 후 첫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인 Deers의 목표는 서인천리그 우승.

내년부터 서구지역 21개 야구 동호회가 1년내내 리그 형태로 진행하는 서인천리그에 참가하기로 했다.

동호회에서 유격수 포지션을 맡은 김래형씨(34·공보팀)는 “야구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친목을 다질 수도 있고 체력도 향상됐다”며 “동호회 가입을 원하는 직원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장 이규천씨(40·체육진흥팀장)도 “비록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 동호회는 아니지만 열심히 연습해 인천에서 최고의 야구 동호회로 거듭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구봉회 기자 kb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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