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이기려면 ‘플러스’ 하라

고 하 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5-10-26 19:56:08

{ILINK:1}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은 26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때에 김근태 심재권 의원, 장기표 이창복 선생과 함께 이회창을 반대하는 세력을 하나로 묶는 후보단일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입장을 끝까지 견지했다”며 “지난 대선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노 대통령은 아니지만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을 묶는 데 성공함으로써 승기를 맞았고, 그것이 올바른 전략이었으며 그 때문에 승리했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분석은 틀리지 않다.
열린우리당 소속 김성호 전 의원도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어쩔 수 없이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지만, 과연 (민주)당을 깨야만 하는지 안타깝다”고 토로한 바 있다.

지금 수도이전 반대운동본부 공동대표로서 노 대통령을 향해 때때로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대는 장기표 선생도 “그 때 이회창 총재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노 대통령을 지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즉 비(非)한나라당 세력의 지원 아래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물론 필자는 김 전 장관이나 김 전 의원, 장 대표 등과는 생각이 달랐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무엇인가 국민들에게 선물을 안겨 주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것이 바로 ‘개혁’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민주당과의 분당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여당은 이 같은 국민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말았다. 물론 앞으로 변화가 있다면 다행이겠으나, 최소한 현재까지는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솔직히 민주당과의 분당을 주장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이러다 차기 정권이 기득권 수호 세력, 혹은 수구 꼴통세력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배운 것이 있다면,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 것은 선거에 지겠다는 것을 뜻한다는 사실이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일단 ‘플러스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플러스를 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우선 국민중심당 창당이 심대평 충남지사와 여권과의 오랜 교감 아래 이뤄졌다는 설이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심 지사 총리내정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심지사는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고건 전 총리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열린우리당은 잘못된 ‘플러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플러스를 하자면, 먼저 민주당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뉴라이트와 맞서고 있는 뉴레프트 세력들과의 연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플러스 정치를 시도할 필요도 있다.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자꾸 ‘마이너스 정치’를 하다보면, 결국 극소수의 정신파탄자들만 남게 될 것이다. 그들만 가지고 차기 대선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겠는가. 어림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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