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자원봉사 아시나요?
고 하 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5-11-29 20:08:25
{ILINK:1} “봉사할 수 있을 때 봉사시간을 저축하고, 그것을 필요로 할 때 품앗이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서울 동작구가 지난 1999년 11월29일 전국 최초로 실시한 자원봉사은행의 운영방식이다.
이른바 ‘품앗이 자원봉사은행제’라고 불리는 이 은행에서는 봉사자에게 통장을 발급, 자원봉사 활동 시간을 기록했다가 자신이나 주위의 어려운 사람에게 봉사한 시간만큼 되돌려 주고 있다.
자원봉사은행에는 현재 2만30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7600여명(성인 자원봉사자)이 자원봉사 교육을 수료한 후에 17만1900여명의 봉사자(연 인원)가 독거노인, 장애인, 복지시설 등 7500여곳에서 69만3100여시간의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
최소한 동작구에서 만큼은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청소년 등이 더 이상 외로움에 몸을 떨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시간이 통장에 시간으로 기록되어 자신이 봉사한 시간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병에 걸려 도움을 필요로 할 때나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시간을 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미 경기도 성남시와 군포시 등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이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이다.
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작한 제도가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는 한마디로 ‘기적과 같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노력은 서울시에서 실시한 2004년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자원봉사 활성화 실적평가에서 동작구가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우중 구청장이다.
실제로 김 구청장은 사단법인 선행칭찬운동본부(총재 박영신)가 선발하는 ‘2004년 선행 칭찬상’ 지자체 부분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행 칭찬상이란 칭찬문화를 확산하고 국민적 문화운동을 전개하는 운동본부가 숨은 선행인을 발굴, 선양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물론 전국 최초로 사랑을 저금하고 행복을 인출하는 ‘동작자원봉사은행’을 설립, 현대판 품앗이 ‘자원봉사은행제도’를 도입하고, 자원봉사센터를 건립하는 등 자원봉사 활성화 분야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임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모쪼록 ‘복지동작’을 꿈꾼다는 그의 바람이 속히 이뤄져, 이 땅에 그늘지고 소외된 계층들도 우리와 더불어 희망을 안고 사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아울러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동작구의 ‘품앗이 자원봉사’를 도입해 자원봉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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