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알렉산더?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시민일보

| 2005-12-04 20:24:38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현명한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이나 신화로 이어져오고 있으며 그 내용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고대 영웅들의 이야기에서부터 현대의 신화적 기업가들에 이르기까지 인구에 회자되는 현명한 지도자 이야기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극한 위기상황 속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자신이 속한 조직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위기 극복은 물론 상상하기 어려운 성공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그 극한 위기상황이란 전쟁, 가치관의 급속한 변화, 사회의 혼란 같은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방향을 잡지 못할 때이고, 탁월한 리더십이란 혼란 속에서 길을 많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희망을 심어주어 움직이게 하여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 낸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고, 변화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현명한 지도자들 이야기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이나 주어진 여건 보다도 그들이 악조건 속에서 어떤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며, 위기를 극복할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현명한 지도자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도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 조직을 유지하고 이끌어 나갔는가 하는 대목이다.
내가 좋아하는 하나의 대목으로 알렉산더 일화가 있다.

알렉산더가 3만병의 대군을 이끌고 게드로시안 사막이라고 불리는 아시아 중부의 메마른 평원을 횡단 할때 이야기다. 길을 잃은 알렉산더와 그 대군들은 물을 구하지 못하여 모두가 갈증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물을 구하러 떠난 몇 명의 정찰병들이 비참하리 만큼 적은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렵게 어렵게 물을 떠 알렉산더에게 돌아갔다. 정찰병들은 서둘러 알렉산더에게 그 물을 바쳤다. 정찰병들은 갈증으로 얼굴이 갈라질 정도였지만 그들이 존경해 마지 않는 지도자 알렉산더에게 그 물을 바친 것이다.

알렉산더는 그 충성스런 병사에게 깊이 감사의 듯을 전한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그 소중한 물을 모든 병사가 침을 삼키며 바라보고 있는 앞에서 바로 땅에 쏟아 부어 버린다.
그리고는 그 정찰병들을 이끌고 직접 물을 찾아 나선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난 가슴이 뛴다.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모든 병사와 함께 고통을 나누겠다는 의연하고 인내력 있는 지도자의 모습 아닌가?
이런 지도자를 믿고 신뢰하지 않을 병사가 있겠는가? 병사들이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는 충성심으로 지도자를 따르는데 어떻게 성공하지 않겠는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이런 지도자는 없는가?

국민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고 함께 그 고통을 나누며 그 선봉에 설 줄아는 지도자의 모습, 바로 우리 대한 민국이 간절하게 찾고 있는 지도자의 모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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