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정치인의 4가지 자질

한나라당 부대변인 정양석

시민일보

| 2005-12-05 21:13:52

최근 한나라당에 외부인사영입위원회가 구성되고 활동을시작하자 다른 정당에서도 이를 본받아 영입위원회를 만들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김형오 영입위원장은 영입해서는 안되는 인물의 기준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병역과 세금,철새정치 등 부적격 기준의 제시는 도덕성을 중시하는 현대정치의 실상을 보여준다.

인물을 선택하는데 있어 먼저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인사를 제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으나 나는 현대 정치인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적격기준을 서양의 고전을 통해 되새겨 보고자 한다.
100여전 독일의 저명한 사회과학자인 막스베버는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을 통해 직업 정치가의 출현과 현대의 정당정치의 발전과정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직업정치가가 갖춰야 할 자질을 강조했다.

막스베버는 직업정치가가 서구 근대국가에서 행정인력을 물적 운용수단에서 분리함에 따라 출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직업 정치가를 정치를 위한 그룹과 정치에 의존하는 그룹으로 분류한다.
또 직업정치가가 갖춰야 할 세가지 자질로써 열정,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을 제시한다.그에 의하면,하나의 대의에 대한 헌신으로서의 열정이 동시에 대의에 대한 책임의식을 일깨우고,책임의식을 행동의 중요한 인도자로 삼도록 동기화할 때 비로소 이 열정이 정치가를 만든다고 한다.

거리감의 상실은 그것 자체로서 정치가의 큰 죄과이며 정치적 무능의 길로 오도할 태도중의 하나이다.
정치란 열정과 균형감각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이다.세상이 자기 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자기 눈에는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하게 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갖고 있다고 막스베버는 덧붙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외부인재를 발탁하는데 있어 막스베버가 강조한 세가지 자질을 가진 인재를 선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한가지 적격기준을 덧붙이고자 한다.바로 정권교체에 기여할 능력과 의지 이다.
우리는 과거에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많은 단체장 후보들이 선거를 치를 때는 당원임을 내세워 한나라당의 지지표에 의존하여 당선되고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의 탄압을 받거나 대통령선거에 매진할 때는 해당 공직의 중립을 내세워 당을 멀리하고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자리 보전에만 급급한 인사를 많이 보아왔다

이런 부류의 인사들이야 말로 막스베버가 지적한 정치에 의존하는 그룹으로서 우리는 이들을 가려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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