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한 민간인 살렸다

해병대 청룡부대 강대진 중사 유공 표창

시민일보

| 2005-12-18 20:16:42

분신자살을 시도하던 민간인을 현역 해병대 간부가 신속한 조치를 취해 생명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에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귀중한 생명을 구한 주인공은 해병대 청룡부대 최전방 부대에 근무하는 강대진 중사(29).

지난 9월2일 새벽 6시경 자가 차량을 타고 출근하던 강 중사는 사고현장을 지나다 우연히 도움을 요청하는 손짓을 발견했다.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전신에 불을 붙여 분실자살을 기도했던 한 모(60·여)씨가 분신 이후 심경의 변화가 생겨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키 위해 손짓한 것.

당시 한씨를 발견한 강 중사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응급조치를 취한 뒤 119에 신고했다. 특히 강 중사는 구조대 차량이 복잡하고 외진 사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등 세심한 배려까지 잊지 않았다.

뒤늦게 알려진 미담에 대해 강 중사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했을 것“며 “다행히 군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응급조치 요령을 좋은 일에 쓰게 돼 기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강 중사는 지난 6일에도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불타오르던 포장마차의 화재에 동료들과 함께 신속한 조치를 취해 119에 신고, 화재를 진압하는 선행을 보여 부대 동료들은 물론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15일 강 중사는 청룡부대로부터 타 장병의 귀감이 된다며 근무유공표창을 받은 상태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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