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변화의 힘 ‘박성범’
고 하 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5-12-18 20:44:30
{ILINK:1} 정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최근 한나라당 서울시당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의 겨우 중앙당은 매우 강했으나 서울시당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당이 존재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정말 활기가 넘쳐난다.
물론 이같은 변화 요인에는 당헌당규의 개정으로 시·도당 위원장에게 상당한 권한이 주어졌다는 점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한나라당 서울시당에 있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바로 박성범 시당위원장의 존재다.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취약지대인 청년층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청년위원회구성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차세대여성위원회라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구성해 냈다.
지난 11월24일 열린 시당 여성위원회발대식에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석해 박 위원장의 조직구성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원외 위원장들의 모임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과거 찬밥 대우를 받던 원외위원장의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 그들도 자연스럽게 시당에 열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는 왜 공천을 해야 하는지, 또 누구는 왜 공천에서 탈락돼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열린우리당 시당과 민주당 시당이 출마예상자들조차 파악하지 못해 우물쭈물 하는 것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모습이다. 특히 시당이 지방선거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시당은 당선 가능성보다 인물과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공천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상당히 많은 수의 현역 구청장이나 시의원, 구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자신감이 없으면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일이다. 공천 탈락자들이 다른 정당으로 소속을 옮겨 출마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당은 지금 그런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러다보니 시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에게 서울시장출마를 은근히 종용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모쪼록 우리당과 민주당 시·당도 하루 빨리 전열을 가다듬고 한나라당처럼 자신 있는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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