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망가진 민생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
시민일보
| 2005-12-20 20:19:22
얼마전 폭설 피해 현장 나주를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태풍으로 이번에는 폭설로 말 그대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의 현장이었다.
5년간 정성스럽게 키운 배나무는 올해 첫 수확으로 7000만원의 소득만을 올리고 뽑아 내야할 만큼 찢겨져 나가고 말았다.
35세의 김동철 농부는 찾아간 우리에게 별 말이 없었다.
그냥 내민 손을 잡을 뿐이었다.
새들로부터 과수를 보호한다며 설치한 그물망에 눈이 쌓이면서 그냥 주저앉은 것이다.
기상청의 예고보다 훨씬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처음 눈을 털어내 보려던 것 마저 포기하고 무너진 비닐하우스 축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남지역의 폭설 피해가 날마다 늘고 있다.
지금도 눈은 멈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보상과 복구의 어려움이 있다.
응급 복구를 위해 나선 경찰, 군인, 소방대원, 공무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많았다.
더욱 암담한 것이 피해 보상이다.
보상에 대한 법 제도의 미미다.
재해 중복 피해자 구제 방책에 따라 지난해 수해로 금융적 지원을 받았던 농가들은 다시 지원을 받기가 힘들다는 것.
또한 농업시설에 준한 지원에 따라 다년생 과수는 보상 기준에 들어 있지 않으며 상당수의 간이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이 건축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보상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용희 행자위원장(당재해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원들은 현장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자평이다.
도지사, 민주당 관계자등 많은 사람들이 폭설피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특히 열린우리당의 의원들이 온 것을 무척 든든해하는 눈치다.
책임 있는 여당, 힘 있는 여당을 폭설피해 현장은 반기고 있었다.
국민들은 여전히 우리당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문제제기 집단’을 넘어 ‘문제해결 집단’이 우리당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폭설 현장을 둘러보며 전경과 군인,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을 때 한나라당은 국회의 민생관련 산적한 법안을 방기한 체 서울 거리를 헤매며 사립학교법 투쟁에 나서고 있다.
또 같은 시간 민주당은 나주 지역에서만도 버스 10대로 주민을 동원하여 순천에서 도당 대회를 치루고 있었다.
민생현장을 찾아 요란한 제스처와 구호만 내놓고 할 일을 다 한 듯 언론플레이만 일삼는 야당의 태도가 그치지 않는 눈만큼 얄밉게 느껴진다.
춥다 추워 한나라당아! 어서 국회로 들어오시라!
(이 글은 강기정 의원 홈페이지에 있는 의정일기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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