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의 멍에를 벗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시민일보
| 2006-03-01 19:13:10
우리가 정말 존경하던 최연희 의원이 무슨 귀신에 씌웠는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제 우리당에서는 그룹별로 이 일에 대한 논의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모든 논의가 최 의원을 출당해야 한다, 아니다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자식이 잘못하고 형제가 잘못하면 자식을 자르고 형제를 자르면 끝입니까? 자식이 잘못했으니 형제가 잘못했으니 나는 어떻게 하겠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한나라당이 쓰고 있는 가장 큰 멍에가 무엇입니까? 도덕성 아닙니까? 우리가 천막당사 생활을 거쳐서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이것 아닙니까? 사학법 문제가 풀리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사학재단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한나라당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아무리 사학법의 부당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들 그것이 먹혀들어가겠습니까? 우리가 지고 있는 이 도덕성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우리 내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모두가 기득권에 연연하느라 신진세력을 조금도 영입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 우리당 푸른모임에서 광역단위로 적어도 1군데 이상은 지역구 사정이 좋은 곳에 여성기초단체장을 만들어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사정이 좋은 곳마저 기득권을 내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지역구 사정이 좋은 곳은 당을 위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특혜를 준 당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까?
광역단체장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해결의 실마리가 안보입니다. 이 문제만큼은 우리당의 지도자들이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당의 지도자들마저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다가오고 우리는 이렇게 마냥 무기력하게 있어야 합니까?
정말 우리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 이 도덕성의 멍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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