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1위는 ‘의도된 거품’?
고하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6-03-07 20:37:36
{ILINK:1} 신생 인터넷 언론매체인 ‘드레곤타임즈’에 최근 아주 흥미로운 분석기사가 실렸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인데 필자가 판단하기에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디오피니언’(1월 5~6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권 후보군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에서 강금실 전 장관이 41.7%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진대제(15.4%) 정보통신부 장관과 문국현(6.1) 유한킴벌리 사장이 쫓는 양상이었다.
또 ‘더피플’(1월 6~7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강금실 31.2%, 추미애 12.1%, 문국현 9.8%, 이계안 2.5%, 민병두 2.0%로 나왔다.
‘리얼미터’(1월 12일)가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강금실 27.4%, 이해찬 13.7%로 나타났다.
일주일 후에 다시 실시한 ‘더피플’(1월 19~20일) 여론조사에서는 강금실 39.1%, 문국현 11.4%, 이계안 6.2%, 민병두 4%로 나왔다.
그렇다면 참으로 이상하지 않는가. 한나라당 후보군은 맹형규-홍준표-박 진-박계동-권문용 등 5인이 부동인데 비해 열린우리당 후보군은 여론조사기관이나 시점에 따라 ‘들쭉날쭉’이다.
이는 특정인의 지지를 ‘일관성 있게’ 응답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달리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경우 ‘강금실’ 이외에는 ‘일관성 있게’ 응답할 길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강금실 전 장관이 부동의 1위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가 다자구도 조사에서 빠진 것도 강금실을 1위로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지는 않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경재 전 의원과 김성순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고, 민주노동당에서도 김혜경 전 대표와 김종칠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따라서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들까지 포함시켜 다자구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을 일방적으로 제외시키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맞붙여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강 전 장관만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양자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특히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열린우리당 후보인 강 전 장관의 표를 잠식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를 대상에 포함시켜 다자구도의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지금처럼 강 전장관이 1위 자리를 지켜 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각 여론조사 기관의 무분별한 여론조사가 강금실 전 장관에 대해 ‘의도된 거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거품에 목을 매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한심하거니와, 그 거품이 두려워 ‘서울시장 후보영입론’을 주장하는 일부 한나라당 사람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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