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미소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시민일보
| 2006-04-09 18:51:22
{ILINK:1} 하인즈워드의 따뜻한 미소가 우리의 마음을 녹인다. 아무리 심한 태클을 받아도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미소의 힘은 어머니 김영희씨의 한없는 사랑때문일 것이다. 5000년 우리 민족의 생명의 줄을 이어온 한국 어머니들의 인고의 사랑때문일 것이다.
차별과 편견의 벽에 갇혀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따뜻한 미소이다. 차별당하고 착취당하고 매맞고 버려진 아이들에게서 따뜻한 미소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처럼 증오와 편견은 분노와 적개심을 부르고 사랑과 관심은 따뜻한 미소를 피어나게 한다. 우리사회 양극화와 차별의 현실에서 어떻게 증오와 적개심의 총량을 줄여나가고 사랑과 포용의 양을 늘여 나갈 것인가.
세계화는 한국인이 밖으로 나가는 세계화만이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으로 들어와 사는 세계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단일민족의 틀이 깨지고 다민족 국가로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불가피한 일이다. 우리 스스로가 인종과 피부색깔의 편견을 벗어나기 위한 사회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편견과 수많은 장벽을 뚫고 자기애를 실현해온 하인즈워드와 어머니 김영희님에게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김한길 대표 주재하에 고위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국무총리 한명숙 내정자 인사청문회대책 등이 논의되었다. 한나라당의 한명숙 내정자에 대한 당적이탈주장이 명분이 없어 오래 억지를 부리기는 힘들 것 같다. 민주노동당의 법사위 점거농성으로 비정규직노동자 보호3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국회 회의실이 점거농성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통합력의 마지막 근거지가 무너질 수 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시대로 전환되게 되면 이때 나타나는 것이 파시즘이다. 민주주의가 스스로 절제와 합의로 관행을 만들어 가지 못하고 질서유지에 실패하면 자유에서의 도피가 나타나는 것이다.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의 한미 FTA 추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였다. 정부의 고위직을 역임한 사람들이 관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이런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문제제기의 논리비약과 독선이 엿보인다.
한미 FTA는 비록 미국의 TPA 권한이 2007년 6월까지여서 90일전인 2007년 3월이나 2006년 말까지 협상완결을 하려고 미국측에서 열심히 협상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정부가 무원칙하게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한미FTA 협상에 끌려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다. 최선을 다해서 협상을 해보고 도저히 우리사회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일 경우에는 억지로 협상을 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협상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을 해보는 것이다.
구체적인 각론에서 최대한 교섭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부터 한미 FTA 문제는 거대담론의 문제와 구체적인 각론의 문제를 구별해서 논쟁의 수준을 높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차원에서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조차 이해집단의 실력저지로 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있다. 공청회를 실력으로 저지하고서 나중에 공청회도 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 될 수 있다.
외교통상부관계자로부터 한미 FTA 진행과정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국회차원에서 어떻게 한미 FTA 협상진행과정에 개입하고 같이 정보를 공유해 갈 것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기존 외교통상위원회를 통해서 할 것인지 아니면 국회차원에서 별도의 특위를 만들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최근 일본 문부성의 독도관련 교과서 검증기준제시는 일본 문부성 스스로 표방해온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어 버린 사건이다. 교과서문제와 관련하여 국정교과서가 아니므로 정부는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논리로 후쇼사 등의 교과서문제에 난색을 표하여온 일본정부가 가면을 벗어던진 꼴이다.
갈수록 태산이다. 걱정이다. 그럴수록 일본을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 일본내부의 움직임에 주목해보아야 한다. 방송대 일본학과 4학년이 되어서 졸업논문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법정스님의 글을 읽어본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 거듭 털고 일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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