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가정 지킴이’삶의 희망 잃지 말길

시민일보

| 2006-05-01 18:47:36

며칠 전 3명의 젊은 남녀들이 모텔에서 극약을 먹고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이어 실직한 40대 가장이 빚 때문에 자신의 부인과 어린 아들 둘을 동반한 채 생을 마감했다는 일련의 소식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온몸을 내던져 일하
고 있는 우리 모두를 너무도 우울하고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부평경찰서 관내에서 지구대장으로 근무할 때 관내 초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학생이 등교하지도 않고 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으니 학생의 집에 한번 들러달라는 것이었다.

학생의 집에 들렀더니 현관문은 잠겨 있었고 가까스로 잠겨 있는 창문을 열었을 때 방안의 모습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가장은 목을 메 숨져있었고 부인과 어린애들은 나란히 이불 속에서 숨져 있었던 것이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며 감사의 달이다.


가정의 두 축은 누가 뭐래도 우리들 어머니, 아버지이다. 가정이라는 배가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났을 때, 선장과 조타수가 힘을 모아 이를 헤처나갈 생각을 하기는 커녕 엄청난 파도에 압도되어 주저앉아 버리면 선원들의 안전은 과연 누가 보장하겠는가?

엄청난 폭풍우를 뚫고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희열을 생각하며 가정의 지킴이 이땅의 엄마, 아빠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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