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 싹쓸이?

시민일보

| 2006-05-14 20:17:06

{ILINK:1} 5.31 지방선거에서 일찌감치 서울은 한나라당 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반발, 현역 구청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지역에서만큼은 열린우리당이 어부지리를 취해 최소한 몇 석 정도는 건지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있었다.

특히 지난 2월 현역 구청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3월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한 송파구의 경우는 여당이 가장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고 있었다.

민주당도 현역 구청장이 둘이나 있는 만큼 적어도 이들 가운데 한 석은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오풍’은 여당과 민주당의 이같은 막연한 기대를 여지없이 꺾어버리고 말았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25개 구청장 모두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 지역 전체를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졌다는 말이다.

실제 열린우리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송파구의 경우 시민일보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 지난 11일 송파구민 101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당 이유택 후보(32.3%)와 한나라당 김영순 후보(50.0%)의 지지율 격차는 17.7%로 크게 벌어졌다.

심지어 우리당이 한나라당 소속 인사를 공들여 영입한 중구에서는 우리당 전장하 후보(19.5%)와 한나라당 정동일 후보(51.9%)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32.4%로 두 배가 넘게 벌어지고 말았다.

또 민주당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을 기대했던 관악구도 한나라당 김효겸 후보(41.3%)와 민주당 김희철 후보 (29.8%)의 지지율 격차는 11.5%로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역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노원구와 양천·강서 등도 한나라당 후보가 단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예 여당 후보는 2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집권당 체면이 영 말이 아니게 됐다.

실제 시민일보가 지난 4일 노원구민 10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당 서종화 후보 17.7%,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 39.1%, 무소속 이기재 후보 22.4%로 나타났다.
또 양천구민 104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유선목 후보 15.6%, 한나라당 이훈구 후보 44.2%, 무소속 추재엽 후보 29.9%로 조사됐다.

강서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강서구민 102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당 이창섭 후보 20.9%, 한나라당 김도현 후보 41.9%, 무소속 유 영 후보 21.7%로 나타났다.

정말 이러다 한나라당이 25개 구청장을 모두 석권하는 일당독식 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과연 이런 모습이 정상적인 것인지, 행여 ‘오풍’에 의해 유권자들이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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