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답해야 한다”
박 성 범 (무소속 의원)
시민일보
| 2006-06-26 19:22:06
자당 소속 국회의원을 비리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검찰수사 결과로 밝혀진 진실에 대하여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실추된 국회의원의 명예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
검찰은 지난 5일 박성범 의원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나라당의 수사의뢰 핵심인 21만달러는 다음날 아침 즉시 되돌려 줬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게 전달된 물품에 대해서는 위법 여부를 사법부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먼저 다음 사항에 대해 책임 있게 답변할 것을 요구한다.
첫째, 당 클린센터와 사무총장실이 음해세력과 한달 가까이 흥정을 벌인 진정한 이유와 내용은 무엇인가?
자당 소속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음해세력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가?
둘째, 음해세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자당 소속의원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음해세력만을 상대로 진실규명을 한다면서 몇 차례씩 불러서 진술을 들은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본인은 기간 중 한 차례도 조사를 받은 바 없음)
셋째, 음해세력으로 하여금 본인을 직접 사직당국에 고발하도록 요구해달라는 본인의 거듭된 간청은 묵살되고 당이 본인을 직접 수사의뢰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넷째, 사안의 내용이 전혀 상이한 두 의원의 사건을 동일 성격의 사건인양 한 건으로 검찰에 이첩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 건은 돈을 받은 것 자체는 시인하는 사건이고 다른 한 건은 돈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인 본질이 전혀 다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한 사안으로 검찰에 수사가 의뢰되었는가?
다섯째, 당의 고발조치가 진실을 규명하여 당의 깨끗한 공천의지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나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인가?
여섯째, 한나라당이 수사의뢰한 진정한 목적은 21만달러의 공천헌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알고자 한 것으로 본다. 몇 가지 선물 수수여부를 밝히고자 사직당국에 고발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당 클린센터는 왜 음해세력들이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남대문시장 지하상가에서 발행한 간이영수증의 진위를 밝히는 노력을 하지 않았는가?
음해세력이 증거로 제시한 남대문시장의 간이영수증은 10만원까지 발행 가능한 영수증인데 몇백만원씩 하는 물건을 팔았다고 기록된 영수증의 진실 파악에는 왜 소홀했는가? 당 클린센터는 남대문시장 지하상가에서 이른바 명품을 판다고 판단했는가?
한나라당은 자당 소속이었던 국회의원과 그 가족의 실추된 명예회복과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어떻게 보상하고 회복시킬 것인가?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랍니다.
위 글은 시민일보 6월 27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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