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강재섭!’을 믿는다

고하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6-07-11 20:26:42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ILINK:1}

그가 원내대표 시절 정치부 기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 강재섭?...아! 강재섭!’이라는 칼럼을 통해 그를 칭찬한 바 있기에 기대가 더욱 크다.

사실 그는 원내대표시절에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었다고 할 만큼 상당한 역량을 발휘했다.

당시 6월 임시국회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상임위 의석 수 조정’ 문제로 인해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반의 예상과 달리 정상적인 국회운영이 이뤄졌다.

물론 국회 정상화의 일등 공신은 바로 이번에 대표로 선출된 강재섭 대표다.

당시 그는 “법사위도 우리가 양보하는데 운영위 하나 양보하라는 우리의 주장은 법에 정한 논리지만, 국민들에게는 또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라며 “국민에게 억지로 홍보하기보다 민생과 국정 난맥상을 챙기라는 것이 국민의 지엄한 분부라고 이해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얼마나 쉽고 명쾌한 결정인가.

그래서 필자는 ‘어? 강재섭?’하면서 그를 탐색하다보니, 어느새 ‘아! 강재섭!’하고 그를 인정하게 됐다는 글을 쓰게 됐던 것이다.

그는 “정치는 쉽게 생각해야 한다. 사설 끼면 어려워진다. ‘강나루 건너 밀밭 길…’ 같은 시는 아주 쉽고 감동을 준다. 잘 모르는 사람이 고독 어떻고, 아스팔트 어떻고 한다. ‘하면 한다, 아니면 안한다’ 정치 쉬워져야 한다. 정치인 모여 ‘이념’, ‘파행’ 노상하니 국민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말을 했었다.


그의 말대로 정치는 상식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는 결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강재섭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만큼, 이제 그가 역량을 발휘해 정치가 좀 조용해 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먼저 경선 과정에서 초래된 이재오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강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를 바란다.

강 대표에게는 승자로서의 여유로운 마음으로 패배자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아량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여 투쟁 과정에서도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강경일변도 보다는 ‘쉬운 정치’, 국민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정치부 기자들이 인정했듯이 모든 국민들로부터 ‘아! 강재섭!’하고 인정받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특히 경선 후유증으로 인해 당내 분란이 재연되고, 그로 인해 국민들까지 피곤해지는 그런 사태만큼은 반드시 막아 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정책부분에 있어서도 과연 무엇이 서민을 위한 정책인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대표가 된다면, 더없이 반가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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