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은 누구?
고하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6-07-13 19:25:49
{ILINK:1}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당선 이후 “지역 연령 이념의 균형을 맞추는 탕평 인사로 당을 화합 시킬 것”이라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강 대표가 허튼소리를 할 사람은 아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 무척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약속을 이행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지명직 최고위원을 적절하게 분배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지명직 최고위원은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강 대표가 말한 것처럼 우선 지역 균형이 필요하다.
현재 ‘영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한나라당에서 또 대표가 영남권에서 탄생했다. 더구나 4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한 사람인 정형근 의원마저 영남권이다. 원내대표마저 부산출신의 김형오 의원이 차지했다.
반면 영남권보다 인구 면에서 몇 배나 많은 수도권에서는 강재섭 당대표와 경쟁을 벌이던 이재오 의원 한 사람만이 최고위원에 들었을 뿐이다.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전망 아래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서울 지역구의 권영세 의원과 경기도 지역구의 이규택 의원은 탈락하고 말았다.
인구수가 수도권 지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충청권에서조차 강창희 전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따라서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가운데 최소한 한 사람은 수도권 지역에서 나와야 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 대상으로는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분패한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김영선 의원도 고려해 볼만 하다. 특히 그는 7.11 전대 직전 24일간 당대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내지 않았는가.
물론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 진 의원과 경기도당 위원장인 홍문종 위원장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는 이른바 ‘오풍’에 의해 서울시장 경선 중도에 물러서야 했다는 점을 고려해 ‘배려’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머지 한 자리는 ‘영남당’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라도 호남권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전대 당시 강 대표를 비롯, 이번에 최고위원에 선출된 모두가 한나라당 최대 정치적 취약지인 ‘호남배려’를 말하지 않았는가. 당시 한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당원이 된다는 것은 독립투쟁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호남권 출신 가운데 한 사람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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