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의 ‘耳目정치’협조에 감사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시민일보
| 2006-08-31 17:15:04
‘親北.’
북한과 친하다는 말이다. 현 정권, 아니 지난 김대중 정권에서부터의 대북정책의 기조가 ‘친북’임을 우리 국민 모두는 알고 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도, 미사일을 쏘아대도 우리 정부는 북한을 두둔하기에만 급급해왔다. 이것이 ‘친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데 새삼스럽게 열린우리당에서 ‘친북’이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북’을 ‘자주’로 포장하여 지지세를 재결집하고 내년 대선에서 다시 한번 득을 보자는 얄팍한 속내가 드러났음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친북’이면 ‘친북’을 떳떳하게 내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당시 “반미면 어떠냐?”는 발언과 같이 “친북이면 어떠냐?”고 당당히 얘기하고 이에 대한 판단을 국민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오늘 방송프로그램에서 나온 이야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최근 국방위원회와 남북평화통일특위에서 국방부장관과 통일부장관을 상대로 전작권 단독행사의 배경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거론된 사안이다.
막상 국회 발언 당시에는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이제서야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무엇인가?
열린우리당과 일부 의원은 어디 하늘에서 갑작스럽게 떨어진 얘기나 되는 것 같이 야단법석을 떨며 본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언론 모니터는 잘 돌아가 걸핏하면 언론을 상대로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으나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국회 모니터 시스템은 빵점인 것 같다.
다시 말하건대 현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추진은 우리나라가 북한의 직접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는 자주국가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여 북한의 의도대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는 누차 얘기한 대로 현 통일부장관이 집필한 ‘한반도 평화보고서’, 대통령이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에 이미 다 나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본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기에 앞서 본의원이 제기한 이런 물음에 먼저 답해야 할 것이다.
잘 모르겠으면 이종석 장관이나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가 진짜 ‘자주’를 위한 것인지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인지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서 답해주기 바란다.
여하튼 열린우리당의 호들갑 덕분에 하마터면 누구의 이목도 끌지 못하고 파묻힐 뻔한 현 정권의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의 진짜 숨은 의도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열린우리당의 ‘耳目정치’ 협조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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