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장백산이 될 수 없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

시민일보

| 2006-09-11 18:47:00

최근 중국의 한국 고대사 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이 우리 백두산을 넘어 ‘장백산공정’으로 밀려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은 동북공정 18개 연구과제 요약본 발표를 통해 한반도 한강 유역까지 모두 고대 중국의 역사이자 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어 중국은 지난 6일 내년 1월 지린성 창춘시에서 개막되는 제6회 동계 아시안게임의 성화를 백두산 천지에서 채화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태산이나 황산 등을 제치고 백두산에서 채화식을 거행한 것은 아시아인에 백두산을 중국의 장백산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는 이른바 세계에 중국의 장백산을 알리려는 일련의 여러 움직임들과 그 맥락을 함께 하는 것이다.

중국은 2018년 제25회 세계동계올림픽의 백두산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백두산에서 생산되는 물품에 장백산 상표를 붙여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2004년 백두산을 중국 10대 명산에 선정한데 이어 오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한국고대사 왜곡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실재화하여 한민족 역사왜곡에 이어 한민족 문화 말살, 한반도의 영토 유린을 기도하는 장백산공정의 일환이다. 우리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이 장백산이 될 수는 없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민족의 정체성, 민족의 문화와 역사, 영토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나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외교적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 나아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응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 중국이 추진하는 백두산의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막아야 한다.
2004년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시 우리 정부가 유네스코 신탁기금을 통한 재정지원과 외교적 노력을 했던 경험을 다시 한번 살려야 한다. 북한이 중국과 함께 백두산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를 신청하도록 남북 문화재 책임자간 대화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

중국이 아시아인의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동계아시안게임의 시작인 성화 채화 행사에서 일련의 의도를 드러낸 것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2018년 백두산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염원하는 우리로서는 이를 반드시 실현시키는 것이 실효성있는 대책의 하나일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 2004년 출범했던 고구려연구재단을 승계한 동북아역사재단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조속히 조직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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