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체전 우승 위해서라면…” 수억들여 선수 영입

장윤영도의원 “체계적 육성을”

시민일보

| 2006-12-13 16:20:05

경기도가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단기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타 시·도의 선수 20여명을 영입,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기도체육회가 경기도의회 장윤영 의원(한·성남2)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북도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등을 위해 도 체육회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돈을 들여 타 시·도에서 영입했거나 관리하고 있는 우수선수는 모두 28명에 이른다.

종목별로는 ▲핸드볼·사격 각 4명 ▲사이클·유도·카누·역도 각 2명 ▲승마와 펜싱·육상 등 12개 종목은 각각 1명씩 등이다.

도체육회는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모두 2억4080만원을 선수들의 개인계좌에 차등해 나눠 입금했다. 또 선수들을 영입한 도내 해당 시·군에서도 도체육회가 지원한 비용의 3~4배 가량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J(유도·수원시청)선수가 1000만원+α를 받는 등 선수 1명당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대의 돈이 투입됐다.

이들 선수들은 지난 체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 등 2명당 1명꼴로 메달을 획득해 도의 5연패에 힘을 보탰다.

장 의원은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도체육회가 단기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우수선수를 영입하는 관행이 계속되는 것은 문제”라며 “학교체육 활성화 등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체육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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