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 자격증’ 공무원 부쩍 늘어

인사위, 최고 두배이상 증가… 부처별 자율채용 확산 영향

시민일보

| 2007-02-01 16:23:54

최근 들어 행정수요의 다양화·전문화 추세와 함께 부처별 자율채용이 확산되면서 변호사나 회계사, 의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들의 공직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일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권오룡)에 따르면 전자인사관리시스템 ‘e-사람’을 통해 국가공무원의 자격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3년 이후 변호사와 회계사, 의사, 약사 등 주요 분야 자격증을 소지한 공무원 숫자가 많게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61개 중앙행정기관 소속 국가공무원(입법부·사법부·헌법기관·지방자치단체·교육자치단체 등 제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변호사의 경우 2003년에는 72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54명으로 114%나 늘어났다.

정부 부처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의 현원은 2004년 82명, 2005년 111명, 2006년 154명 등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관별로는 감사원(27명), 외교통상부(24명), 공정거래위원회(16명), 경찰청(14명), 재정경제부(13명), 특허청(11명) 등의 순으로 변호사 출신이 많았다.

특히 올 들어 정부 부처들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새내기 법조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특별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의 공직 입문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회계체계의 복식부기 전환 등과 맞물려 일선 부처의 수요가 늘면서 공인회계사(CPA)의 공직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2003년 85명에 불과했으나 2004년엔 87명, 2005년 90명으로 소폭 증가하다 지난해 말에는 130명으로 한 해 동안 40명이나 늘어났다.

부처별로는 지난해 말 현재 감사원이 54명으로 회계사 출신이 가장 많았고 국세청(14명), 관세청(12명), 재정경제부(10명), 산업자원부(7명)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의사나 약사 등 이공계 전문직 출신의 공직입문도 크게 늘고 있다. 의사의 경우 2003년엔 470명이었으나 2004년 494명, 2005년 536명에서 지난해에는 556명으로 늘어났다. 약사도 2003년엔 현원이 276명이었으나 지난해엔 392명으로 최근 3년 사이에 120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각 분야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의 공직임용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내 인사 자율성의 확대로 최근 들어 부처별 특성에 맞는 특별채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인사위원회 김명식 인사정책국장은 “공직에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쌓는 것이 경력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쪽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이들의 공직진출이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만 기자 leebm@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