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폭 줄어 ‘예상밖’
주택법 처리 영향… 강북지역은 다세대도 품귀
시민일보
| 2007-04-09 16:45:53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집마련을 9월 이후로 늦추겠다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셋값 상승폭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매물부족은 여전하나 전셋값 상승은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이는 매매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봄 이사수요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야 할 전세시장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단지 입주물량으로 전셋값이 떨어진 곳도 있다. 동탄신도시는 올 초 시범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무려 3만2000여 가구의 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동탄을 비롯한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은 안정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4월1일~4월7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0.02%), 신도시(0.12%), 경기(0.00%), 인천(0.08%)을 각각 기록했다. 매물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나 오름폭은 지난 주보다 크게 둔화됐다.
서울은 ▲중랑구(0.23%), ▲성북구(0.19%), ▲마포구(0.16%), ▲송파구(0.14%), ▲중구(0.14%) 순으로 오른 반면 ▲강남구(-0.21%)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청약제도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전세 눌러앉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북지역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 다세대까지 품귀를 보이고 있다.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거래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3차 23평형은 한 주 동안 5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주 내림세를 기록했던 송파구는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매매-전세 동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큰 평형일수록 하락폭도 컸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53평형은 5000만원 하락한 7억5000만~8억원 선이다.
신도시는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했다. ▲중동(0.46%)과 ▲일산(0.22%)이 각각 올랐다. 개별단지로는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대림 23평형이 1000만원 올라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경기는 금주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이천시(0.41%), ▲오산시(0.35%), ▲의정부시(0.35%)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안양시(-0.43%)와 ▲화성시(-0.35%)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로 외곽지역이 강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동탄신도시 입주물량으로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매물도 2~3월에 비해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다. 의정부시 민락동 신안 24평은 6500만~7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만원이 올랐다. 반면 화성시 동탄면 시범한빛삼부 32평형은 8000만~1억원 선으로 500만원 하락했다.
인천 역시 오름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계양구(0.34%)는 중대형아파트가, ▲연수구(0.27%)는 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연수구 연수동 세경 21평형은 500만원 오른 7500만~8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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