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이명박’에서 ‘박근혜’ 쪽으로?
고하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7-04-09 20:12:12
{ILINK:1}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또다시 불거진 ‘후보검증’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됐다.
그의 전 비서 김유찬씨가 9일 “‘이명박 X-파일’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네티즌들까지 이에 가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자신의 책 ‘이명박 리포트 - 이명박 전 비서관이 털어놓는 숨은 이야기’ 출판기념회 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권주자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나를 포함해 걸어 다니는 파일들이 너무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주장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이미 지난 19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을 통해 진실을 반박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이 전 시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를 높였다. 일부 이 전 시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으나, 그런 주장은 극히 미미했다.
이길평(lkp1940)씨는 “범법자, 파렴치범이 대권도전?… 웃기는 나라?”라고 비아냥거렸고, 곽정영(joybill)씨는 “김유찬씨의 폭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명박씨는 진짜 검증은 군 병역 문제다. 기관지 확장 폐결핵을 앓았다면 그 병은 불치의 병이라고 했다. 또 그런 몸으로 대기업 입사를 했고 말 술을 먹고도 일을 할 수 있을까? 또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이 된 김경준이란 사람과 같이 동업으로 코스닥 상장회사를 만들어 주가를 띄워서 사기를 쳐 돈을 외국으로 빼돌렸다가 미국 연방수사국에 체포된 김경준 사건이 확실하게 규명이 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복구(koreid)씨는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이명박이 김유찬의 의혹제기에 소이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대권주자다운 행동이 아니고 이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이 당신을 떠나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고, 박규석(gs1202)씨는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 “거짓명성과 하자투성이의 막일꾼!” “공감이 가네요. 패스”라고 말했다.
장세곤(angon)씨는 “해명할건 해명하고 말도 안되는 건 김유찬을 고발해서 검찰에 맡기고....이참에 털고 가면될 걸 왜 그리 어정쩡하게 처신 하시는지? 혹시 너무 저지른 범죄가 많아서 고발했다가 계속 추가로 밝혀질까 두려우신지? 그러게 세상 살아오면서 좀 도덕적으로 처신하시지…”라고 꼬집었다.
물론 이영남(wgwan1)씨가 “김유찬 때려죽일 놈이다. 결혼도 아직 안했고 이명박 비서하면서 돈 번 것은 술집에서 여자하고 논다고 다써버릴 정도로 저질이다”라고 말하는 등 일부 네티즌이 김씨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겼으나, 대세는 아니었다.
필자가 네티즌들의 댓글을 이처럼 적나라하게 기술하는 이유는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민심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함이다.
지금 민심은 ‘이명박 대세론’이 아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관심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보다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포털 ‘다음’이 운영하고 있는 ‘검색트렌드’의 9일자 검색추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박근혜’의 검색횟수가 ‘이명박’보다 더 많았으며, 특히 남성, 40대, 서울·경기지역 이용자가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의 ‘검색트렌드’는 이용자가 검색한 6개월 동안의 수치를 바탕으로 단어의 검색추이 및 로그인 이용자의 성별, 연령, 지역을 다양한 차트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검색추이 변화는 향후 여론조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민심에 앞서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이명박’에게서 ‘박근혜’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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