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폐쇄를 결정한 국무회의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시민일보

| 2007-05-27 19:16:28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정부 부처의 기자실을 통폐합한다는 안건이 국무회의에서 토론도 없고, 문제제기 하는 사람도 없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기자실 통폐합에 대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반대하고 있고, 언제나 현 정부 편만 들던 시민단체들마저 언론통제라고 반대하고 있을 정도로 잘못된 결정이었는데도 국무위원이라는 사람들이 한마디 말도 못하고 손을 들어주고 만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국무회의가 조선왕조시절의 어전회의보다 못한 꼴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총리가 재경위원들과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초청하고 싶다는 요청을 거절하였다.

곧 열리는 6월 국회의 상임위에서 재경부총리라도 질책해야겠다.

국무위원이란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문제가 많은 사안을 결의하는 데 지붕 쳐다보듯 했다는 것은 자리 연연 말고는 이해할 길이 없다.

국회에서 각 상임위별로 철저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비민주주의적인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


국민 대다수가 이번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는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밀어붙인다고 국무위원들이 국무회의에서 질문하나 제대로 하거나, 문제 제기하나 반듯이 하지 않았다니 이게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기가 막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가 크건 작건 많은 문제가 있다.

신문 방송도 분명히 문제가 없지는 않다.

나도 정치하기 이전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잘못된 보도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잘못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것이다. 그렇다고 언론을 도매급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런 속에서 우리의 언론도 선진형으로 발전해가는 것이 아닌가. 건강한 사람의 몸에 수많은 병원체가 있어야 건강이 유지되듯이 말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사소한 병균에도 사망할 수 있듯이 발전을 위해서는 그만한 정도는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언론보도들을 구별할 줄 아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하므로 사소하게 왜곡된 보도에는 크게 괘념하지 않는 정치인들도 많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당연히 언론은 열려있어야 하고 언로는 막혀서는 안 되는 것인데도 어제 우리나라의 국무회의는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래도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총리고, 부총리고, 장관이신데 이 건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할 것인지 6월 국회에서 좀 따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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