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의 문화생활은

이장섭(부천시 원미구 문화공보팀장)

시민일보

| 2007-05-28 20:05:39

며칠전 우리 회사에서는 좋은 일터 만들기를 위한 ‘직원 골든벨 대회’를 한 적이 있다. 그동안 직원들이 가지고 있던 일반 지식과 시정 상식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겨루기도 하고, 공유하며 많은 직원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이렇듯, 오늘날 문화인의 문화생활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질서를 가지고 참여하여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직장에 출근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직원들과 함께 보낸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자연스럽게 서로의 비전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넓은 의미의 문화인의 문화생활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문화관련 업무에 종사한다든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문화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든지, 나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문화혜택을 누리는 것이 바탕이 되긴 하지만 이런 외적인 요인들로 문화인과 문화생활이 만들어 지지는 않는다.

내가 문화혜택을 누리고 있다, 누렸다는 결과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의 생활과 향연 속에서 내가 누려야 할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 문화인의 문화생활이다.

요즈음 부천시가 문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문화시민운동은 나의 주변에 나의 생활속에 의식적으로 배어들어 생활화 되어야 한다. 생활속에서 바이러스처럼 옮겨져 서로가 실천하고 영향을 주어야 한다.


문화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문화시민의식이 각자의 마음속에 시민운동으로 자리를 잡을 때 우리 자신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고 문화도시는 앞당겨 지며 최고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익과 편리함을 위해 남에게 불편과 손해를 끼치지 않는 사회, 공공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사회, 원칙이 바로 서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 또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문화시민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천시는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노력과 배려가 없다면,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로움만으로 우리를 문화인으로, 문화도시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문화인, 문화도시가 될 때까지 생활속에서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문화시민으로 준비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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