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분양가 제동 실패
힐스테이트 평당 1605만원 권고
시민일보
| 2007-06-21 17:25:40
주변 시세보다 비싸 고분양가 조장 논란
천안, 화성,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분양가 규제가 용인에서 제동이 걸렸다.
상현동 힐스테이트 분양가를 둘러 싼 용인시와 시행사인 한백씨앤티 간의 갈등이 싱겁게도 업체측이 제시한 분양가보다 5%선에서 낮추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20일 분양가자문위원회를 열고 상현동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심의한 결과 업체가 제출한 평당 평균가 1690만원보다 5%선에서 낮추라는 권고안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자문위의 결정을 토대로 평당 1605만원에 분양 승인을 내주기로 하고 업체측에 정식 통보할 방침이다.
사실상 업체 안을 받아들인 이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비싼 수준이어서 지자체 스스로가 고분양가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앞서 분양가 문제로 분양 업체들과 장기간 갈등을 빚어 왔던 천안시나 화성시도 업체 제시 안보다 15~20%를 낮췄다는 결과와 비교하면 용인시의 결정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평당 1800만~2000만원 시세를 호가하는 인천 송도신도시에서조차 신규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센트럴파크의 분양가도 이날 평당 1396만원에 결정됐다.
현재 힐스테이트 부지 인근 상현동 아파트시세는 평당 1300만원대 후반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급등기에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평당 1500만원선까지도 시세를 형성했지만 올들어 집값 하락세가 지속됐다.
용인시도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당초 제시안보다 200만원을 더 낮출 것을 업체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체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민간 도시개발지역이라는 점과 장기 분양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의 이유를 들어 기존 안을 고수해 왔다.
시는 분양가자문위원회를 통해 분양가를 결정키로 했지만 결국 업체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용인시 관계자는 “고분양가 부담 때문에 자문위에 최소 10% 인하안을 설득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해 시의 입장도 난감하다”면서도 “하지만 자문위 결정인 만큼 이대로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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