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큰 나무’를 가슴에 달아주세요
이봉춘(서울지방보훈청장)
시민일보
| 2007-06-26 20:03:16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끝나간다.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는 가치들은 변하지 않는다. 단지 시대에 따라 형태가 바뀔 뿐.이지 그 속성은 불변한다고 생각한다. ‘나라사랑’, ‘조국애’ 이런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국시대 같은 고대국가 시대는 커다란 영토를 갖는 것이 부국강병을 의미하였다. 또 일제시대 때 우리 민족에게 당면한 제일 큰 과제는 ‘독립’이었다. 그래서 이 시대는 항일운동이 애국의 길이었다. 6.25 전쟁 때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모습이었다.
요즘은 어떤가? 자유롭고 풍요로운 여건 속에서 개개인이 제일 잘 할 수 있고, 또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특기를 살려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주인공들이 새로운 시대 애국의 모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야구의 본고장에서 활약하는 박찬호, 그동안 스포츠계의 불모지였던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에서 국위를 선양한 박태환과 김연화. 모두 신세대 나라를 빛낸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면 요즘은 제각기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 서기 21세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나라사랑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길이 또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 한 달 ‘나라사랑 큰 나무’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광복 60년과 6.25 55주년이 되는 2005년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한 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공헌을 정신적 귀감으로 계승하여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통합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영국에서는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11월11일을 ‘poppy day포피데이’라고 이름하고, 이 날을 전후로 재향군인회에서 보급하는 인조 양귀비 꽃을 패용하여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우리도 호국보훈의 달 동안 ‘나라사랑 큰 나무’를 가슴에 달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현재 우리는 더 나은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나라사랑의 아주 쉬우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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