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이 아파트값 올리나?
봉천동 낙성대 현대홈타운 109㎡ 한달새 5000만원 껑충
시민일보
| 2007-07-09 22:21:47
조성 부지와 가까운곳 중심 호가 급등
집값 상승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송파구 풍납동, 강북구 수유동에 이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3번째 영어마을로 지난달 확정되면서 아파트 호가가 한달새 최고 5000만원 정도 오른 것.
봉천동은 노후 주택이 밀집돼 있는데다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해 수도권 전역 집값이 급등해도 집값 변동이 없는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봉천동 낙성대 현대2차 109㎡(33평형)는 5억8000만∼5억9000만원선으로 영어마을이 확정되기 전보다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142㎡(43평형)는 7억원을 호가하는데 그나마 매물이 없다.
봉천동 K공인 관계자는 “영어마을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영어마을 조성 부지와 가까우면서 가격이 덜 오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천동 낙성대 현대홈타운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세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이 단지 112㎡(34평형)는 한달전보다 3000만∼5000만원 올라 현재 6억원선이다. 148㎡(45평형)는 7억원을 웃돈다.
집값 상승을 견인한 봉천동 영어마을은 봉천동 1만9800㎡(60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108㎡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다 관악산이 가까워 녹지도 풍부하다.
내년 8월 착공해 2009년 11월 개장할 예정이며 관악구 주민들에게 영어마을 캠프에 참여할 우선권을 줄 확률이 높다.
봉천동 H공인 관계자는 “영어마을 외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신림뉴타운 사업, 서울대-여의도간 경전철 건설 등도 집값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하철 2호선 역세권인데다 강남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그동안 꿈쩍않던 집값이 다양한 개발 호재로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경전철과 뉴타운 등은 개발이 끝나려면 앞으로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주변 지역이 워낙 낙후돼 있다”며 “최근 집값이 영어마을 효과로 단기 급등한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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