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빈자리가 크게 보인다
고 하 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7-07-19 14:42:29
{ILINK:1}필자는 지난해 10월 31일 이라는 칼럼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공중분해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 이 같은 예언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범여권 대통합 논의가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논의다. 다음달 5일이면 이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것이다.
이날은 시민사회진영의 미래창조연대가 중앙당을 창당하는 날이자, 대통합추진모임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날이기 때문이다.
실제 창조연대는 16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부터 정치권과 공동창준위 구성 협의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대통합추진모임 등과 협의를 거쳐, 오는 20일 공동창준위를 구성하고 내달 3일까지 5개 이상의 시도당을 창당한 후, 8월 5일 중앙당을 창당하겠다는 게 창조연대의 신당창당계획이다. 이는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의 중앙당 창당일정과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창조연대와 대통합추진모임이 한 틀 안에서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여기에 아직까지는 중도통합민주당이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박상천 대표는 지난 18일 “잡탕식 통합으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끌거나 정치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통합민주당은 잡탕식 대통합정당, 무조건 대통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박 대표가 끝까지 ‘고립민주당’을 고수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박 대표는 이미 ‘새신당’쪽으로 마음을 굳혔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는 대통합을 반대하는 원외 위원장들을 설득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을 뿐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전 대통령은 수차에 걸쳐 ‘대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대통합’을 반대하는 진영은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친노파’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는 필자의 예언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즉 ‘친노파’를 제외한 범여권 진영 대부분이 ‘새신당’이라는 한 틀 안에 묶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진영의 대권주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얼마전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다.
필자는 지난 2월 25일 는 칼럼을 통해, 한나라당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빅2’ 진영의 줄세우기를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필자는 “당내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갈등이 ‘내분’을 넘어 탈당, 분당으로 치닫는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탈당이나 분당과 같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청문기구 구성과 청문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었다.
결국 강재섭 대표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손 전 지사 측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었다.
실제 당시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예비후보 간 조찬에 참석한 손 전 지사의 표정은 내내 굳어있었으며, 조찬모임에 가장 늦게 도착해 제일 먼저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줄 세우기’ 행태 때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줄세우기’ 중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박 양캠프는 필자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조롱을 받으며, 당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 전 시장을 비웃고 있다.
손 전지사는 지난 17일 천안에서 열린 `충남선진포럼` 초청 강연에서 `경기도지사로 일하면서 새로 만든 일자리가 74만개로 우리나라에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중 70%를 내가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며 `내가 더 경제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자료까지 제시했다.
즉 손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 있으면서 이룩한 경제성장률이 7.5%인 반면, 이명박 전 시장은 2.8%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만일 7.5%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사람과 2.8%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두 사람이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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