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논객들이 알고 있다

고 하 승 편집국장

시민일보

| 2007-07-29 11:56:07

{ILINK:1}필자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번 한나라당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 같으냐?”고 질문을 던진다. 심지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마저 이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필자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논객들은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이다. 논객들은 정확하다. 아니 정확할 수밖에 없다.

논객들은 그저 밥술이나 얻어먹으려고 대권주자 곁에서 얼쩡거리는 직업정치인들이나 예비 직업정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시대정신을 찾는 사람들이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정치인을 찾아내고, 아무런 대가없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바로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논객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논객들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로 누구를 지목하고 있는가?

이에 앞서 현재 인터넷 상에서 어떤 필명의 논객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론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탁월한 분석력에 필력까지 겸비한 사람으로는 ‘관찰자’와 ‘객관적 보수’, ‘새미래’, ‘무궁화사랑’, ‘이박사’, ‘방팔도’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들이 누구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본명은 무엇인지,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

다만 이들의 필력이 평생을 글로만 먹고 살아온 필자를 감동시킬 만큼 위력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식견을 갖춘 사람들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이들이 어느 편에 서 있는가?

또 선거는 어차피 숫자 싸움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때 그때 유효적절하게 추임새를 넣어주는 논객들도 있다. 이런 논객으로는 ‘대박사랑’, ‘불력’, ‘정사문’, ‘제갈공명’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들 역시 어느 곳에 서 있는지를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

반면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논객이라고는 고작 ‘시대유감’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이모라는 사람이나 성모라는 사람들은 감히 이런 논객들과 비교할 수준이 못된다.

오히려 그 허접한 글 솜씨로 인해 그들이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반감만 불러 올 뿐이라니, 논객이라고 할 형편도 못된다.

그렇다면, 이미 올해 대선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지금 좌파진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바로 이런 논객들이다.

최근 최시중 `한국갤럽` 회장이 이명박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됐다고 한다. 한국갤럽은 잘 알다시피 그동안 조선일보와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이명박 대세론’을 만들어준 여론조사 기관이다.

따라서 최 회장이 이 후보 진영에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이명박 후보 진영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좌파진영은 이런 이명박 후보 측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눈썹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기관의 회장을 영입했다는 것은 여론조사를 어떤 형태로든 조작해 민의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데도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민의왜곡은 유권자들을 잠깐 동안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설득력을 갖거나 감동을 주지 못해 금방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좌파진영이 신경 쓰는 것은 바로 논객들의 움직임이다.

실제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이들 좌파진영에서 분석력이 있고, 거기에 필력까지 겸비한 논객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들었다.

대통합논의를 벌이고 있는 범여권 측은 물론이고, 민주노동당 측도 좌파논객을 키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좌파진영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분석력과 문장력은 훈련으로 만들어 질 수 있을지 몰라도 시대정신은 그렇게 일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한국갤럽이 띄운 ‘이명박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논객들이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그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독자여러분도 올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궁금하시다면 ‘관찰자’, ‘객관적 보수’, ‘새미래’, ‘무궁화사랑’, ‘이박사’, ‘방팔도’와 같은 논객들이 누구를 시대정신에 부합한 후보로 지목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