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중대형 안팔린다

대출규제등으로 중소형 강세

시민일보

| 2007-08-15 20:35:00

값싼 경기지역선 큰평수 선호


분양가 상한제를 앞둔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인기 평형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인천지역에서는 ‘중소형’, 경기는 ‘중대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서울과 인천에서 중대형인기는 이미 ‘시들시들’해 진지 오래. 반면, 아파트값이 서울이나 인천보다 저렴한 경기지역에서는 중대형이 잘나간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가 연초대비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인천에서는 중소형 규모(20평대 이하) 아파트 상승률이 중대형 아파트(30평대 이상)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66㎡ 미만(20평 미만) 아파트가 연초대비 2.5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66㎡~99㎡ 아파트는(20평대) 2.15% 상승했다. 반면 135㎡~165㎡(40평대) 아파트는 연초보다 0.14% 오르는데 그쳤고, 165㎡(50평)이상의 아파트는 0.05% 하락했다.


경기도로 넘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135㎡~165㎡(40평대) 아파트가 연초에 비해 0.90%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99㎡~135㎡(30평대) 아파트가 0.45% 오르며 뒤를 이었다. 반면, 66㎡미만(20평 미만) 소형 아파트값은 0.30%했다.

아파트 규모별 상승률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경기 외곽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적은데다 40평대 이상 아파트값이 6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곳은 서울 거주자들이 평형을 넓혀 이사가는 경우가 많아 경기 외곽지역의 중대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정부 신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경전철 등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 거주자 중에서도 의정부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아 주로 40평대 이상 대형평형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다. 대출규제로 자금줄이 묶이자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이다. 인천 역시 서울과 비슷하다. 다만 중소형과 중대형 상승률 차이가 큰 연수구의 경우, 송도신도시 등 입주물량이 대형아파트로 이뤄져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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