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손학규가 웃고 있다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7-08-17 13:23:02
{ILINK:1}한나라당 경선을 비켜보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흠결도 많고 탈도 많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본선은 해보나마나한 싸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손학규는 제발 이명박이 경선에서 승리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실제 ‘경제 지도자’를 구호로 내걸고 있는 이명박 후보는 그 방면에 있어서만큼은 손학규 전 지사와는 게임이 안 될 정도로 성적이 초라하다.
경제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점수로 환산할 경우, 손학규가 98점의 장학생이라면, 이명박은 11점의 낙제생이나 마찬가지이다.
실제 지난 2004년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의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손 전 지사가 재임하던 경기도의 총생산이 무려 9.8%가 증가한 반면, 서울은 1.1%로 바닥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경제운용 능력이 언론 등을 통해 부풀려진 것과는 달리, 사실은 ‘경제운용 능력이 전혀 없는 무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통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본선에서 이명박과 손학규가 맞붙는다면, 손학규는 “나는 98점의 장학생이고, 이명박은 11점의 낙제생”이라며 통계청 자료를 공개해 버릴 것이다.
그러면 경제발전을 바라는 일반 국민들은 누구를 선택할까?
손학규와 이명박의 경제운용 능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수치는 이것 말고도 또 있다.
지금 국민들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면 이명박과 손학규가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과연 얼마나 많은 일자리들을 만들어 냈는지를 비교해 보자.
손학규는 도지사 재임 시절 전국 100만개의 일자리 가운데, 무려 77만개를 만들어 낸 사람이다.
이명박도 시장 재임당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면서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손학규 능력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이다.
일자리 창출 능력 역시 손학규가 77점이라면, 이명박은 10점이나 될까말까하는 낙제점을 받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명박은 감히(?) 손학규 앞에서는 ‘경제’의 ‘경’자도 꺼낼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손학규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탈당 전력’이다.
하지만 이명박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이 아킬레스건이 아무런 약점도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땅나라당’이라거나 ‘땅떼기당’, 혹은 ‘위장전입당’, ‘주가조작당’이라는 치욕적인 오명을 모두 뒤집어쓰게 될 것이고, 그런 더러운 정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나라당 내에 남았던 정의로운 사람들, 특히 양심상 부패한 사람을 후보로 지지할 수 없다는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의 탈당행렬이 줄을 이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제 이명박과 관련된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검찰이 도곡동 땅은 이명박의 맏형 이상은씨의 것이 아니라 ‘제3자의 것’이라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다음날에는 이명박 처남의 처남이 “위증교사는 내가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17일에는 한겨레신문이 김경준씨와 인터뷰에서 “BBK등 3곳 100% 이명박 회사”라고 밝힌 내용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의혹들은 또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한마디로 지뢰밭이다.
이런 후보가 손학규와 붙는다면,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라는 꿈은 일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손학규는 자신을 시베리아로 내몬 이명박의 승리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학규의 꿈은 어디까지나 꿈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원과 대의원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혁명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탄핵 역풍’이 몰아치는 그 순간에도 ‘천막당사’ 정신으로 당을 지켜낸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기꺼이 한나라당 혁명군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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