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3등설’로 설왕설래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7-09-02 11:29:18
{ILINK:1}12.19 대선을 앞두고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조.중.동을 비롯한 각종 오프라인매체가 무리하게 ‘이명박 대세론’을 만들어 주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조.중.동을 ‘양치기소년’ 쯤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이미 경선 과정에서 그들이 만들어낸 대세론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후보 3등설’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로 앞서가고 있음을 정확하게 분석한 논객들이 이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도대체 이명박 후보가 2등도 아니고 3등을 할 것이란 전망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우선 홍사덕 위원장을 대권주자로 내세우는 ‘근혜신당’의 출현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합류하지 않은 ‘근혜신당’의 출현 가능성을 설명한 바 있다.
즉 서청원 전 고문이 총대를 메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고, 홍사덕 위원장이 대권주자로 나서되, 박근혜 전 대표는 그대로 한나라당에 남아 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이는 ‘원칙’을 고집하는 박 전 대표는 물론, 그의 지지자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신당은 당위성도 충분하다.
오랫동안 고생한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가 한 표인데 반해 당과 아무런 관계없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의 표가 6.7배나 더 존중받고, 그로 인해 대의원들과 당원들이 원하는 후보가 아니라, 전혀 엉뚱한 사람이 후보가 된 것에 대해 분개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혜신당’이 출현, 후보를 내기만 하면 당장 선두다툼을 벌이는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그러면 ‘근혜신당’의 최고 맞수는 누구일까?
이명박 후보일까?
아니다. 필자는 문국현 후보를 꼽고 있다.
앞서 필자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 가운데 여전히 반(反)이명박 입장을 버리지 않는 지지자들이 절반 정도가 되며, 이들 중 상당수가 문국현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일부는 손학규 대세론에 의해 그 쪽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손학규 대세론 역시 이명박 대세론처럼 그 실체가 없다. 따라서 올해 대선은 ‘근혜신당’ 후보와 문국현 후보 및 이명박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 근혜신당은 정말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것은 사실상 문국현 후보의 역량(?)에 달렸다.
근혜신당이 출현하자면, 이명박 대세론이 무너져야 하는데,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후보는 문국현 후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박근혜 지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문국현 후보를 눈여겨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결과적으로 문국현 후보는 ‘근혜신당’을 위협할 존재이지만, 문 후보가 뜨지 않으면 근혜신당 역시 탄생하기 어렵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문 후보 역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도움 없이는 손학규 후보나 정동영 후보를 꺾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결승에서 맞붙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지금은 전략적인 제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정말 어려운 예측이다.
일단 ‘근혜신당’은 박근혜를 지지하는 견고한 25%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기에서 몇 %를 더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박 전 대표가 승리했다면, 민주당과 국민중심당과 통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그 같은 물밑 움직임이 박 진영 갴프 일각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만일 이 같은 논의가 ‘근혜신당’에도 유효하다면, 민주당과 국중당의 지지율 5%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3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지율 이하로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국현 후보는 민주신당 경선 승자와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당장 30%대의 후보가 될 수 있다. 문 후보 역시 이 지지율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명박 후보는 어찌될까?
‘한강’이라는 필명을 가진 네티즌이 이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이명박의 현재 53%지지율에서 잠재적 범여권 지지층 10%와 잠재적 박근혜 신당 지지층 10%는 빠질 것이므로 필자 한강은 정확한 현재의 이명박 지지율을 33%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에게 더욱 비극적인 것은 앞으로 이명박은 지지율을 올릴 동력이 없다는 점이며 현재 그의 완고한 지지층 33%정도도 정기국회가 끝나면서 얼마나 빠져나갈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이명박은 무조건 3등이다.”
즉 이명박 후보 역시 ‘근혜신당’ 후보나 문국현 후보처럼 30%대의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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