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람들 정말 왜 이래?
편집국장 고 하 승
시민일보
| 2007-10-28 11:59:56
이명박 측근이라는 사람들 행위가 도가 지나치다.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가 어디 한 두 번인가?
지난 26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측근인 임인배 위원장 등 과기정 소속 의원 7∼8명을 비롯해 피감기관 기관장 10여명, 의원보좌관 50여명 등 80여명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대전시 유성구 S가든에 도착, 1인당 3만원 가량의 저녁식사를 했다.
이날 식사비는 25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이후 저녁식사를 마친 의원들 중 의원 임인배 의원 등 3명이 단란주점에서 폭탄주를 마셨으며, 이 단란주점에서 의원들은 피감기관 기관장 5∼6명으로부터 수 백만원 어치의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단란주점에 가서 술을 마신 3명 중 두 명이 이명박 측근이다.
한마디로 후보의 권세를 믿고 안하무인(眼下無人)인 것이다.
오죽하면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칼을 빼들었겠는가?
사실 이 정도는 약과다.
“정권 잡으면 너희는 다 죽는다.”
""우리가 정권 잡으면 살아남겠어?""
이와 같은 무시무시한 발언이 튀어 나온 것 역시 이명박 후보의 측근들 입이다.
그것도 ‘무관의 제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언론을 향한 협박이고 보면, 이명박 후보는 그야말로 ‘제왕 위의 상제왕’이라고 할만하다.
실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지난 25일 특정 언론보도에 거센 불만을 드러내며 위압적인 발언을 했다.
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감장에 출석한 진 의원은 감사 시작에 앞서 한 프린트 자료를 가지고 기자석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기자 앞에서 진 의원은 자료를 내보이며, 따지다가 “이래가지고 오마이뉴스 우리가 정권 잡으면 살아남겠어? 어디!""라고 말했다는 것.
이 같은 발언이 이번 한 번 뿐이었다면, 그저 한 의원의 실수려니 하면서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실제 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이명박 후보의 비공개 정책간담회에서 이 후보 캠프 뉴미디어팀 팀장인 진성호씨가 “네이버는 평정됐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이런 발언을 지켜보던 변희재씨가 간담회를 끝나고 나오면서, 진씨에게 “(포털에) 기사 올려 달라, 내려달라, 이렇게 사정하지 말고, 너희 정권 잡으면 죽는다며, 더 세게 나가시오”라는 조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진씨의 기세가 등등했으면, 변희재씨가 “너희 정권 잡으면 죽는다”는 말을 하라고 조크를 던졌을까?
지금 각 언론은 이명박 후보를 향한 비판에 인색하다.
아니 인색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이명박 대세론’ 띄우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나팔수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제와 위에 군림하는 상제왕의 압력에 의해 이 같은 일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모든 언론이 그렇게 썩은 것만은 아니다.
이 땅에는 아직도 ‘그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언론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오히려 이 후보 측이 그런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면 보일수록,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면 할수록, 시민일보 등 정론직필을 구사하는 언론의 비판 강도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아직 선거가 끝난 것은 아니다.
12.19 이전에 발생 가능한 변수들이 얼마나 많이 산재해 있는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능성 여부도 그렇거니와,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또 BBK나 DMC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들이다.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터지면, 이명박 후보는 살아남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박근혜 후보교체론’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명박 대세론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겸손해야 한다.
후보는 물론이거니와 그를 추중하는 사람들 모두가 겸손해 져야 한다.
만일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오만방자하게 행동한다면, 비록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해도 미련 없이 이 후보를 버릴지 모른다.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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