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5년만에 이례적 하락

2007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시장 결산

시민일보

| 2007-12-06 20:14:48

대출규제·분양가 상한제등 잇따른 악재 탓


2007년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3년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권 4개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는 두드러진 매수약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최근 5년간 처음으로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2007년(12월1일 기준)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32%, 경기는 -1.99%를 각각 나타냈다.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 해 동기간 상승률(서울 20.48%, 경기 25.89%)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서울과 경기가 동시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강남권 4개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가 이례적으로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이 모두 하락한 것은 2003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이 기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은 서울 1.65%, 경기 0.56%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11.15대책 이후 급등세가 한 풀 꺾이기 시작한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연초 1.11대책이 더해지면서 침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된데다 분양원가 공개 및 채권입찰제 적용 방침으로 재건축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3월 들어 건교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함에 따라 6억 이상 아파트가 많이 포진한 강남권 4개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는 두드러진 내림세를 보였다. 이어 4월에 주택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분양가상한제, 분양가 내역 공시 등이 개정안의 핵심인 만큼 조합원들의 추가부담이 커져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7월 중순 콜금리 인상에 이어 과천주공3단지와 반포주공2단지가 잇따라 평형배정소송 무효판결을 받으면서 거래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게다가 9월 1일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이후 건축심의 개선대책 발표로 재건축 내림세는 줄곧 이어졌다.

현재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물을 제외하곤 좀처럼 거래가 되지 않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지적 개발호재, 저평가 인식 등으로 올해 큰 호응을 얻었던 강북권은 재건축시장도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용산, 마포 등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기록해 강남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9.62%로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7.31%), △강서구(-5.10%), △관악구(-3.06%), △금천구(-2.06%), △강남구(-1.78%), △서초구(-1.78%)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지역도 올 한해 대출규제,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침체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평형배정무효 판결로 거래공백상태가 장기화 된 과천일대가 약세를 주도한 가운데 대형 아파트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11.69%로 가장 낮은 변동률을 나타냈고, △성남시(-4.20%), △안양시(-1.72%), △부천시(-1.56%), △고양시(-0.36%), △군포시(-0.31%)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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