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시장 낙찰가율 73% 사상최고
건수 줄고, 연립·다세대 관심 뜨거워
시민일보
| 2007-12-17 19:46:22
총 25만7213건으로 낙찰률 36.29%… 총액 12조 넘을 듯
2007년 일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었던 것과는 반대로 올해 경매시장은 사상 최고의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을 기록한 것으로 부동산 경·공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이 밝혔다.
지지옥션이 실시한 12월 11일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모든 부동산 종류를 총 망라해 올 한해 경매진행된 건수는 25만7213건이며 이 가운데 9만3342건이 낙찰돼 낙찰률(진행건수대비 낙찰건수) 36.29%, 낙찰가율 72.87%, 경쟁률 3.78대1로 분석됐다. 전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올해의 낙찰가율은 최고치며, 70%를 넘는 것도 흔치 않은 경우로 2003년과 올해 단 두 번뿐이었다. 낙찰가 총액은 11조 6174억원으로 남는 기간을 감안하면 12조 가량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경매진행건수의 감소와 연립·다세대의 유래없이 뜨거웠던 인기몰이에 따른 것이다.
경매물건수는 부동산 경기에 후행하는 관계로 2006년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는데, 작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아 경매신청 건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28만 건 정도에 그칠 전망이어서 적은 편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수도권 전역에 부는 뉴타운, 재개발 바람으로 연립·다세대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경매시장에 나오면 유찰 없이 신건에 바로 낙찰돼 누적되는 물량이 없었던 것도 진행건수가 줄어든 원인이 된다.
대출 규제가 덜한 연립과 다세대는 자금 마련이 쉽고 소자본으로 개발될 곳을 선점한다는 목적과 더불어 청약가점으로 불리해진 젊은 층이 내집 마련의 전략을 경매시장 쪽으로 돌렸던 부분도 한몫 했다.
수도권의 경우 평균적으로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되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경쟁률 역시 한 물건당 작년에 비해 2명 가량 더 늘었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아파트는 올 경매 진행건수가 작년의 60%에 불과한 탓에 낙찰률과 낙찰가율,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주택규제의 틈새로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질 것인지 주목됐던 업무 및 상업시설도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만만찮은 규제를 받았던 토지는 경매 취득 시 허가에 대한 이점에 힘입어 소액을 중심으로 응찰이 이뤄졌고 낙찰률과 낙찰가가 상승하면서 낙찰 총액이 50억 가까이 늘어났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일반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매물이 금리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가중돼 내년에는 경매 시장에 등장해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하며 “새로운 정권교체에 따른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로 내년 부동산 경매 열기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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