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너마저…’ 대형공연 잇단 취소

한탕주의에 멍든 연말 공연계… 준비소홀·화재등으로 신뢰추락

시민일보

| 2007-12-17 19:53:12

연말 공연계에 구멍이 뻥뻥 뚫리고 있다.

검증된 대형 작품들의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다. 5일 사이에 3개 작품이 공연장 문제와 사고로 공연 도중 중단되거나 아예 막조차 올리지 못했다.

16일 밤 뮤지컬 ‘맘마미아’공연이 취소되면서 관객 1000여명의 원성을 샀다.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 예정이던 ‘맘마미아’가 15분 쯤 개막이 지연되더니 갑자기 취소됐다.

제작사는 “무대장치의 기계적인 오류로 불가피하게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이 오르기만 기다리던 관객들은 늦은 시간까지 극장 앞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제작사 측은 “티켓을 환불하고 교통비와 초대권을 지급하겠다”고 사죄했다.

‘맘마미아’뿐 아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오페라 ‘라보엠’도 파행을 겪었다.

12일 ‘라보엠’공연 중간 화재가 발생하면서 관람객 23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연기를 들이마신 몇몇은 병원으로 실려갔다.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전당은 이날 불로 오페라극장 주무대를 70% 가량 잃었다. 1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던 ‘라보엠’과 크리스마스 레퍼토리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공연도 전면 취소됐다.

13일에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음향설비 문제로 사고를 쳤다.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2막 공연 도중 음향 장비가 오작동되며 20분 가량 공연이 중단됐다. 몇 차례 안내 방송 후 공연을 재개했지만 결국 공연을 마치지 못했다.

제작사는 입장권과 프로그램 안내책, OST 음반 값 등을 돌려주고 초대권 관람객을 다시 초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가 나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방송하는 등 안일한 태도로 대작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 상업성만 노린 채 ‘대충하자’는 생각이 이같은 사고를 불러온 것”이라며 “어설픈 준비와 대처는 신뢰 추락으로 이어져 공연계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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