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오리지널공연 줄줄이 무산

예술의전당 화재 후폭풍 피해 일파만파로 확산

시민일보

| 2007-12-20 19:44:38

한국공연계 이미지 추락위기… 기획사들 “소송 불사”


예술의전당 화재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와중에 우리나라 공연계 전체의 이미지까지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12일 오페라 ‘라보엠’ 공연 도중 발생한 불은 ‘라보엠’나머지 공연은 물론,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기 인형’까지 취소시켰다.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던 해외 오리지널 공연들도 무산됐다.

예술의전당 측은 18일 ‘브라게티쇼’와 뮤지컬 ‘위윌록유’공연 기획사들과 만나 복구에 최소 70일이 걸리기 때문에 공연을 열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두 공연은 한창 진행 중이던 입장권 예매를 전면 중단했다. 동시에 이미 판매된 티켓과 공연팀을 불러오기 위한 사전 계약금, 홍보에 든 비용 등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됐다.

특히 ‘위월록유’는 아시아 투어의 하나로 기획된 한국 무대 가운데 예술의전당 공연(2월19일~3월9일)이 취소되면서 일정 상의 문제로 성남아트센터에 올리기로 했던 공연(2월 2~13일)마저 무산되는 2중 피해를 당하게 됐다.


‘위윌록유’를 기획한 이룸이엔티 측은 “화재의 원인이 천재지변인지 공연장 과실인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라 막대한 손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공연팀 역시 이런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어이없어 하는 눈치”라고 난감해 했다.

아울러 “공연 취소에 따른 피해보상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분노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화재가 난 오페라하우스를 “부분 보수와 전면 리모델링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연 관계자들은 예술의전당이 리모델링을 할 경우 최소 1년여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확정한 국내외 대형 공연이 잇따라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형적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공연을 위한 노력을 상업주의가 퇴색시키고 있다. 기본적인 사전 점검 미비로 곤욕을 치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오리지널 팀 공연사고에 이어 예술의전당 화재로 한국 공연계의 대외 신인도는 바닥을 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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