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안되는 미녀… 관객들은 외면
김태희‘싸움’·한예슬‘…미스신’ 동반몰락
시민일보
| 2007-12-25 19:14:27
향기 없는 꽃에는 벌이 모이지 않는다. 연기력 없는 미녀는 관객을 부르지 못했다.
김태희(27)와 한예슬(25), 두 미녀 연기자가 출연한 영화 ‘싸움’과 ‘용의주도 미스 신’이 동반 몰락했다.
CF스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미모도 관객을 유혹하지 못했다.
관객이 기꺼이 돈을 내기에는 두 여배우의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김태희는 자신의 연기력 논란과 함께 데뷔 영화 ‘중천’이 흥행에 실패하자 맘고생을 톡톡히 했다. 차기작 ‘싸움’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던 이유다. 절치부심, 나름대로 연기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흥행도 참패했다.
개봉 첫 주 4위로 처지더니 2주째에는 9위로 급락했다. 누적관객 32만3473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한예슬도 마찬가지다. TV드라마 ‘환상의 커플’를 통한 이미지 상승을 ‘용의주도 미스신’으로 연결하려 했다. 영화는 한예슬의 매력을 농축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역시 흥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기를 못하던 한예슬의 과거를 대중은 잊지 않았다. 이 영화도 개봉 첫 주 관객 21만9726명에 그쳤다. ‘황금나침반’, ‘나는 전설이다’등 할리우드 대작과 경쟁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여자들이 “멋지다”, “닮고 싶다”고 빠져들기에는 이들 두 여우의 매력은 평면적이었다. 여배우를 홍보의 전면에 내세울 때의 한계이기도 하다.
여성 원톱 홍보에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밀양’의 전도연(34),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스타라는 지명도를 ‘세븐데이즈’까지 가져온 김윤진(33) 정도가 성공 케이스로 기억될 뿐이다.
패배자 김태희와 한예슬은 몹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한국 영화산업 전체로 볼 때는 의미있는 선례로 기록될 수 있다.
TV드라마 등에서의 반짝 인기를 무기로 겁 없이 영화에 도전하는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가치 수준을 돌아봐야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들에게 출연료를 주는 제작자들에게도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 여배우의 인지도가 영화의 흥행성적과 비례하지 않는다면 굳이 거액의 계약금을 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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