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복음전파 인터넷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제르바이잔서 활동중인 최모 선교사 인터뷰

시민일보

| 2008-01-06 19:04:48

사이트에 매일 현지인 80~100명 접속 성과
프로그래밍·디자인등 웹 전문가 도움 절실


이슬람국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최모(신변안전을 위해 실명 비공개)선교사는 “이제는 선교도 인터넷으로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지난해 약 3개월 정도 한국에 머물다 돌아간 최 선교사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이 복음전파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도구중 하나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선교사로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0년 아제르바이잔에 선교사로 파송된 최 선교사.

물론 이슬람국가라는 특성상 겉으로 드러난 그의 신분은 단지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는 비니지스맨일 뿐이다.

현재 학원에는 컴퓨터 4대가 전부다. 매일 4팀이 1시간 30분가량 수업을 받고 있는 게 전부다. 학원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최 선교사의 목적은 학원운영이 아니라 복음선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학원을 선택한 것은 선교의 효율성을 고려한 때문이다.

실제 최 선교사는 현지에서 인터넷사이트를 구축하고, 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현지인이 매일 80~100명가량 접속하는 고무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 선교사는 사이트의 홍보를 위하여 매년 여름 단기선교팀이 방문할 때마다 ▲대학교 정문 앞에서 명함(www.azerincil.net사이트를 홍보를 위한 것) 나눠주기 ▲컴퓨터 가르치기 ▲PC 방에 있는 모든 컴퓨터를 상기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도록 즐겨찾기 설정 등을 해놓고 있다.

최 선교사는 “이슬람권에서의 선교사역은 신분위협의 어려움과 함께 복음전달 방법면에서의 저항성과 거부, 효과 없음 등으로 인해 한계를 느끼는 선교사들이 많다”며 “이슬람지역에서는 특별히 ‘인터넷’이란 시공의 한계를 초월하는 ‘툴’의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터키의 ‘Incil’은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복음전파에 매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집트 ‘꼽트’ 라는 곳에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무슬림 사이트가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최 선교사는 “한국에 있는 대형교회들 중 사랑의 교회는 멀티미디어 파트에만 50억을 투자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투자에만 초점을 맞추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교회가 이런 분야에 나서지 않더라도 한국에는 이런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가 널리고 널려있다. 훨씬 더 좋은 고급정보 또는 최신 기술이 존재하고 이것을 위해 교회가 투자를 쏟아 부을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크리스천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넌크리스천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SWIM(세계인터넷선교학교) 출신의 최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웹디자인이나 웹프로그램 면에서 전문적이지 않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거나 한계에 직면한다”며 “이를 위해 SWIM이 인터넷 선교학교를 통해 배출한 유능하고 전문적인 IT인들을 사역에 동참시키는 일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웹프로그램이나 웹디자인을 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SWIM에서 연결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최 선교사는 “예전에 아제르바이잔어가 홈페이지상에서 자꾸 깨져서 모닝빌더를 20만원을 주고 구입했었다”며 “아제르언어가 깨지지 않도록 구현해 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한국어로 구현하는 것이 아닌 현지어로 구현되는 사이트는 선교 사역에 있어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최 선교사는 “SWIM은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본래의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 복음전달이 힘든 이슬람 권역등지의 선교사와 협력하여 현지어로 복음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희정 기자hjc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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