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은 ‘참회'도 ‘분노'도 없는 정당인가
이 기 명(칼럼니스트)
시민일보
| 2008-01-07 18:45:32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선수를 해서 승패의 관한 한 익숙한 편이다.
운동경기에 지고 나면 왜 졌는지 분석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 없고 잘못해서 진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서 지면 이유도 많다. 그러나 역시 자기 잘못이고 저 못나서다. 운동 경기든 선거든 지면 반성부터 해야 한다. 원인을 따져보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530만 표 차로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이 졌다. 지긴 졌는데 뭔가 핑계도 대야겠고 우선은 만만한대로 노무현한테 몽탕 뒤집어 씌웠다.
탄핵의 미친바람을 이겨내고 과반수를 만들어 준 것이 노무현은 아니더라도 그 많은 의원 머릿수로 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무엇인가.
지게끔 준비된 싸움이었다. 완벽하게 패하도록 준비된 후보고 당이었다. 경선과정에서 국민들이 목격한 작태는 애들 재롱인가. 대선이 목적이 아니고 총선이 목표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면 알쪼가 아닌가.
당에서 무게 좀 나간다는 사람들의 연석회의라는 TV화면을 보니 가관이다. 정대철이 목의 힘줄을 세우며 소리를 지른다. 경선을 하자는 것이다. 대표가 되고 싶은 것이다.
참 염치들도 좋다. 도대체 정대철이 누군가. 김한길을 누군가. 염동연은 누군가. 추미애가 누군가. 또 누가 있나. 웬 놈의 중진은 그렇게 많은지 차라리 이라고 이름을 바꾸면 어떤가.
김한길이 패거리를 몰고 멀쩡한 당을 집단탈당 해 ‘중도개혁통합신당’인가 뭔가를 만들어 당과 정치를 블랙코미디로 만들더니 이제 다시 군침이 도는가.
당은 중진들은 대선패배 원인을 노무현에게 돌렸다. 김한길은 한 술 더 떴다.
‘무능과 오만이 노무현의 프레임’라고 했고 “당은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는데 말 같지 않아서 입 다문다. 다만 아직 젊으니 그렇게 살지 말기 바란다.
당과 정치를 똥 친 막대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이 당을 말아먹으려고 용을 쓴다.
당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돌아 온 대답은 정대철 김한길 염동연 3인 만이라도 당에서 사라져야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신당에게 줄 애정 어린 마지막 한 마디가 있다. 당을 해산하라는 것이다. 현 상태로는 제갈공명이 와도 희망이 없으니 해산을 하라는 것이다. 의원직도 함께 버리면 더욱 좋다. 그럼 당내 파벌 싸움도 없다. 마지막 국가에 대한 봉사다.
‘옛날 양 김 시대에는 한 쪽 밑에 들어가 죽어라 충성을 바쳐 눈에 들면 돈도 얻어 쓰고 공천도 받았다. 지금은 그런 보스가 없다. 노무현 시대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이권도 없다. 걸리면 끝이다. 노무현을 미워한 이유 중에 하나다.
대선도 졌다. 공천도 보장이 없다. 그래서 자기 계파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 당대표의 도장이 찍혀야 공천장 받지 않는가. 최소한 지분만이라도 나눠 가져야 한다.
당을 아끼는 당원들과 중진의원들도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들 역시 공천을 외면할 수 없다. 이를 득득 갈며 덤비는 정치꾼과 멱살잡이를 해야 하는가. 난감하다. 거래 설이 돈다. 당 대표는 옛날 공천장사도 했다. 특히 전국구 장사는 짭짤했단다.
정치는 이제 완전히 과거로 돌아간다. 한나라당이 진군했다. 지리멸렬 풍비박산한 범여권. 투지도 없고 희망이 없다.
당을 망친 인간들을 추방해야 한다. 머리만 굴리는 간특한 무리들을 쫓아내야 한다. 이들이 있는 한 당을 수 백 개 만들어도 소용없다.
국민들은 지금 신당에 관심도 없고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런 정당이 존재할 이유는 눈 까뒤집고 찾아봐도 없다. 당원이 내는 당비와 국민의 낸 귀한 세금인 국고보조금 낭비 말고 빨리 해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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