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노래비 대학로에 세워져

동료·후배가수들 제막식 후 추모공연

시민일보

| 2008-01-07 19:30:04

가수 김광석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6일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됐다. 드디어 그가 공연했던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마당에 노래비가 세워졌다. 김민기(김광석추모사업회장), 안규철(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 등 많은 이들이 노력한 결과다.

이날 모인 음악인들은 조촐한 뒷풀이를 열었다. 이소라, 성시경, 윤도현, 김제동, 드렁큰타이거, 이적, 윈디시티, 박학기, 김목경, 장필순, 한동준, 유리상자, 동물원 등 모인 가수들의 면면이 최정상급이다. 작은 학전 무대에 어우러지면서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고 추억을 이야기한 이들이다.

‘사랑했지만’, ‘광야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등 그의 노래에 얽힌 사연들이 공유됐다. 가수와 청중이 입을 모아 ‘일어나’를 외치고 ‘나의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던 생전 김광석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모두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이 곳에 없는 김광석을 그리워 했다. 상업화된 음악계에서 고인의 빈 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이 날 참석한 가수 김형석은 “김광석 노래를 통해 서로 사랑할 수 있었다. 사람을 하나가 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광석이 형이 오늘도 객석 어딘가에 앉아서 보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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