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프로야구단 창단 급물살
KBO이사회서 원칙적 합의… 이달 중순 최종결의
시민일보
| 2008-01-08 19:00:34
기존 구단들의 반발로 난항을 거듭하던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10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신상우 KBO총재의 주제로 8개 구단 사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2008년도 1차 이사회를 개최해 최대 현안인 KT의 프로야구 진입문제를 놓고 5시간 여 동안 격론을 벌인 결과, KT의 창단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신상우 KBO총재를 비롯,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KBO 이사회는 최고의결기관은 아니지만 사실상 프로야구 운영에 관한 전권을 쥐고 있어 이번 합의는 KT의 현대인수 후 프로야구단 창단에 확실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두산, LG 등 일부 구단들은 KT의 프로야구 신규가입금 60억원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과 최대시장인 서울에 들어서는 입성금마저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KT의 창단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8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을 고려, KT의 프로야구 진입을 허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현대구단 매각 과정에서 미숙한 일처리로 비난받아온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가 향후 거취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신 총재는 그러나 “백지위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프로야구단의 현실이다”며 KT의 프로야구 입성에 구단들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 총재는 발언 말미에 특히 “(현대매각과 관련)응분의 책임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심각히 고민 중이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KT의 신규회원가입건이 주요 의제가 된 이날 이사회에서 신 총재는 현대매각문제와 관련, 미숙한 면이 적지 않았다며 7개 구단 사장들에게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자세를 낮췄다.
신 총재는 동시에 KT의 프로야구진입과 관련해 쟁점이 되고 있는 현대부채승계에 대해서는 과거 STX와의 협상결렬에도 현대부채 문제가 주요 거부이유라고 밝혀 각 구단들의 대승적인 양보를 부탁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합의된 사안은 이달 중순께 8개 구단 구단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KBO 총회에서 최종결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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