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는 ‘흉작’

최근 3년간 시청률 바닥권… 내달방영 ‘싱글파파…’ 기대

시민일보

| 2008-01-20 19:33:14

KBS가 이러다간 진짜 대대적인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최근 3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월화드라마 때문이다.

‘사육신’과 함께 2007년 최저시청률 톱3에 들었던 ‘얼렁뚱땅 흥신소‘ 후속으로 큰 기대를 갖고 시작했던 권상우 이요원 김성수 주연의 ‘못된 사랑’까지 중후반에 들었는데도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불새’의 이유진 작가의 팬들로서는 크게 실망할 법한 수치다. 더욱이 경쟁작은 MBC의 막강 ‘이산’.

사실 KBS 월화드라마가 처음부터 이처럼 약했던 것은 아니다. 일단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영광의 시절’이 있었다. 조현재 김태희 전진 한예슬이 나왔던 ‘구미호 외전’이 MBC 경쟁작 ‘영웅시대’와 박빙의 승부 끝에 19.5%로 막을 내렸다.

처음은 안재욱 채림 박선영 류진 주연의 ‘오!필승 봉순영’이 장식했다. 2004년 9월13일 첫회에 18%를 기록하더니 마지막회에는 자체 최고인 30.6%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게시판에만 무려 50만개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폐인’을 만들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최고 시청률 29.2%가 오히려 ‘너무 낮게’ 느껴졌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후 재희 한채영 엄태웅의 톡톡 튀는 드라마 ‘쾌걸춘향’을 끝으로, 최근작 ‘못된 사랑’에 이르기까지 근 3년동안 시청률면에서 안타까운 성적을 보여왔다. 지금 KBS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을 쓰고 있는 홍정은 홍미란 자매작가의 ‘쾌걸춘향’이 마지막회 시청률 32.2%를 기록한 것이 KBS로서는 월화드라마의 마지막 호시절이었던 셈.


2005년 3월 첫방송한 박선영 류수영 주연의 ‘열여덟 스물아홉’은 초반 4회까지는 월화드라마 1위에 오를 정도로 잘 나갔으나, SBS의 ‘불량주부’라는 강적을 만나면서 16%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열여덟 스물아홉’ 이후에는 더 떨어졌다. 강타 김민선의 ‘러브홀릭’은 한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고, 김효진 김남진의 ‘그녀가 돌아왔다’는 6.9%, 류시원 장나라의 ‘웨딩’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15%를 넘기지 못했다. 비의 야심작 ‘이 죽일 놈의 사랑’도 마지막 시청률은 13.4%에 그쳤다.

이후 ‘구름계단’(4.9%. 이하 마지막회 기준) ‘눈의 여왕’(7.5%) ‘꽃피는 봄이 오면’(8.2%) ‘헬로 애기씨’(9.7%) ‘꽃찾으러 왔단다’(5.3%) ‘한성별곡-正’(5.8%) ‘아이엠 샘’(6.1%) ‘얼렁뚱땅 흥신소‘(3.4%)까지. 다만 윤은혜 오만석이 열연한 ‘포도밭 그 사나이’가 마지막회 15.6%의 시청률을 기록,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못된 사랑’ 후속은 2월 중 방송되는 ‘싱글파파는 열애중’. 첫 사랑(강성연)에게 버림받고 유일한 혈육인 아들을 홀로 키우며 낮에는 해충방제일, 밤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강풍호(오지호)의 이야기다. ‘싱글파파는 열애중’이 “제발 두자릿수 시청률만 기록해다오”라는 KBS와 ‘본방사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또한번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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