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편당 18억씩 적자

영진위 작년 1000만 관객영화 전무… 13편만 손익분기점 넘겨

시민일보

| 2008-01-28 19:23:23

지난해 개봉한 국산영화는 편당 평균 18억여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유인효과를 내는 1000만 관객 영화도 나오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07 한국영화는 수익성, 점유율, 투자 등 여러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개봉된 한국영화의 평균 수익은 -17억9200만원이었다. 수익률도 -43%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는 전체 개봉작 112편 가운데 13편(11.6%)에 불과했다.

한국영화의 침체는 흥행작 순위를 통해 드러난다. 2005년 이후 2년 연속 흥행작 10편 중 7편이 한국영화였지만, 작년에는 3편(서울 기준)만 랭크됐다. 나머지 7편은 외화였다.

지난해 흥행 1위는 ‘트랜스포머’였다. 서울에서만 230만명, 전국적으로는 744만명을 불렀다. 이어 ‘디워’(사진)가 209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842만명을 모으며 ‘트랜스포머’를 제쳤다.

‘화려한 휴가’, ‘미녀는 괴로워’도 각각 흥행 3,9위(서울 기준)에 오르며 체면치례를 했다. 이 밖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스파이더맨 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흥행 순위를 점령했다.

해외수출도 제자리걸음이었다. 2005년 수출액 7599만달러를 기록하며 절정에 달했던 한국영화 산업은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인 2440만달러에 머물렀다.

개봉 스크린 수에서도 한국영화는 외화에 뒤쳐졌다. 2007년 한국영화 흥행 상위 10편의 평균 개봉 스크린 수는 96개로 2006년보다 13% 줄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43% 증가했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산업을 퇴보시킨 주범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지목했다. 실제로 한국영화 상영일수는 2006년 191일에서 2007년 153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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